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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은 진짜 좋은 것
가마니 2011-08-28     조회 : 17597



홍수연 <LOVE EAT> 저자, <결정! 맛대맛> 작가
난 소개팅을 많이 해본 편이다. 나이가 들면서 선 제의가 몇 번 들어와 나가보긴 했지만 영 체질에 안 맞았다. 선은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다. 부모님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그렇고 상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나가 객관적인 조건에 맞추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소개팅이 좋은 건 나의 연애 취향을 가장 잘 아는 지인들을 통해 소개받는다는 것이다. 나의 시시콜콜한 연애사를 잘 아는 그들은 나를 배려해서 상대방을 점지해준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종종 만나긴 하지만 그래도 머리를 쥐어뜯을 정도로 뜨악했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실제로 소개팅을 통해서 만난 사람과 뜨거운 사랑도 해봤다. 만나는 사람마다 조금씩 삐끗해서 잘 안 되곤 했지만, 그를 만나러 갈 때는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호감을 느꼈고 우린 예상대로 꽤 잘 어울리는 커플이 됐다. 지금은 비록 헤어졌지만. 그 역시 날 잘 아는 후배 작가가 소개해준 케이스였다. 내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고 어떤 식의 연애를 꿈꾸는지 잘 아는 사람들이 주선해준 소개팅은 어쨌든 덜 위험한 것 같고 잘 될 확률도 높아지는 것 같다. 이쯤에서 여러 번의 소개팅을 통해 알아낸 비법을 전수한다. 첫째, 어색함을 없애려면 관찰의 요소가 많은 장소를 택하라. 소개팅을 하다 보니 만날 장소를 정하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난 동네별로 장소를 확보해뒀다. 조용한 레스토랑이나 찻집보다는 캐주얼하다 못해 약간 부산스러운 곳을 고르는 편인데, 주변 사람이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음식에 대한 센스를 발휘해 모성애를 느끼게 하라. <결정! 맛대맛> 작가로 일하다 보니 당연히 음식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남자들은 희한하게 음식에 대해 해박한 여자에게 호감도가 급상승하더라. 여자친구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해서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팅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 연결시켜주었다 해도 나중에 욕먹을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내 취향의 연애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소개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소개팅을 준비하는 당신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 대신 2%의 희망을 가지고 나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언젠가는 꼭 자신과 맞는 좋은 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남효민 <붐의 펀펀라디오> 작가
얼마 전 20대 후배와 마흔을 앞둔 선배, 그리고 30대 초반인 나, 이렇게 셋이 모여 소개팅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우리는 ‘소개팅은 뭐 운 좋으면 좋은 남자친구 하나 생기는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지 하는 정도의 가벼운 만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가벼워서 시시하다기보다 편하게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는 쪽의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장 입고 머리 손질하고 나가서 스테이크집에서 칼질하는 선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이 일단 숨통을 틔워준다.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가볍게 나가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질 수 있는 것이 소개팅인 것 같다. 그런 만큼 또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 나 역시 상대방에게 너무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첫 번째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가 밥 먹을 때 신발을 벗고 의자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출장 갔을 때 마사지 숍에서 발바닥 각질 벗겼던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 보고, 내가 너무 편해서 그러는 건지 날 물로 보고 그러는 건지 감이 안 잡혀 혼란스러웠다. 지나고 나니 조금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나와 안 맞는 사람이구나 하고 넘길 수도 있었겠다 싶더라. 그리고 편한 만남인 만큼 서로에게 솔직해졌으면 한다. 여자들은 ‘한 번 튕겨야 된다’는 생각, 남자들은 ‘여자한테 무조건 매력적으로 보이고 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면 좋을 것 같다. 주위 얘기 들어보면 소개팅에 대한 상황이 보통 이런 식으로 정리된다.
남자 : (최대한 멋지고 매너 있게) 다음에 또 봬요. 연락드리겠습니다.
여자 : (튕기듯) 뭐… 네… 그러…시든지요.
이때 여자는 속으로 생각한다. ‘어라? 너 나한테 애프터 신청한 거지? 그럴 줄 알았어. 나한테 반했구나? 그럼 내가 홀딱 넘어갈 줄 알았니? 전화 세 번만 해라. 그럼 받아주마.’
근데 남자들의 맘은 또 그게 아니다. “다음에 또 봬요, 연락드릴게요”는 ‘난 너한테 이만큼 매너를 지켰다. 어때? 나 참 매너 있고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했지? 오케이, 거기까지! 그럼 이만 안녕!’이란다. 뭐… 대부분이 아니라 때때로의 경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내가 더 잘나 보이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배려한다면 차라리 그냥 솔직한 게 낫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소개팅을 준비하는 당신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저 사람은 나랑 이런 점이 안 맞는구나’로 시작하면, 비슷한 점, 잘 맞는 점을 찾을 기회조차도 오지 않는다는 것. 소개팅 경험이 많은 사람들 얘기로는 보통 70명에 한 명꼴로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온다고 한다. ‘이 사람이 그 사람이다’ 싶으면, ‘여자는 튕기는 게 매력’이라는 근거도 없고 고리타분하고 얄팍한 클리셰 따위는 버리고, 당당하게 애프터 신청, 먼저 하시길!

경현주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작가
난 소개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가인 만큼 소개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표면적으로 따져봐도 선 같은 경우는 서로의 집안에 대해 먼저 확인하고, 여럿이 만나는 미팅은 다른 사람과 호감 가는 상대가 겹칠 경우 눈치작전(물론 이건 우리 프로그램에서도 적용되지만)은 필수이며, 소개팅은 미니홈피를 통해 얼굴 한번 확인해보는 정도이니 부담이 가장 덜한 만남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나이 들어선 조급한 마음으로 한다지만 변함없는 건 성사가 안 되면 좋은 친구 하나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사람을 다양하게 겪어볼 수 있고 내 지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소개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소개팅을 통해 만나 연인으로는 발전하지 못했지만 둘도 없이 좋은 친구로 지내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난 이런 기특한 소개팅에서 성공하는 법도 더불어 알려주고 싶다. <아찔소>를 하기 전까진 여자들의 뻔~한 여우짓과 남자들 특유의 있는 척~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하면서 결국엔 그런 사람들이 선택받고 커플도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래서 출연자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완전 여우던데… 그래도 좋아요?”라고. 그의 답변 “알아요. 그래도 제가 좋으니까 내숭도 떨고 여우짓도 하는 거겠죠?”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여, 여우가 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만나는 상대를 연애의 대상이 아닌 ‘사람’으로 대할 것!
그러면 그 사람과 이어질 가능성도 무한대로 넓어지지 않을까? 소개팅에서 좋은 인연을 만날 확률이 0%일지 100%일지 아무도 모른다. 좋은 만남은 결국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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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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