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에서 퍼왔어요
전에 제가 사투리와 표준어에 대한 관련한 글을 올려본 적이 있고
마침 사투리에 대한 새로운 방침이 생겼다고 하길래
옮겨봅니다.
최근 <친구>부터 <황산벌> 그리고 <목포는 항구다>까지
여러 영화에서 사투리를 재미있게 살린 것은 이런 면에서 볼 때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사투리>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말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표준어와 동등한 자격--현재로서는 <국어사전>에 올리는 것이
전부겠지만 말이죠--을 주는 것이죠
또한 사투리들을 단지 문학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학문 분야에서도 조금만 고민을 한다면
충분히 활용할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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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역어를 어문정책의 대상에 포함시킨 데 대해 전문가들은 '만시지탄'이라면서 환영할 만한 정책선회라는 뜻을 밝혔다. 표준어 중심주의에 의해 멸시의 대상이 된 지역어의 위상을 온전히 복권시키고, 핵가족·산업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대(代)'가 끊길 위험에 처한 지역어를 보존·유지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노인층이 거의 없으므로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전면적인 조사·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 실태=경상대 조규태 교수(국어학)는 "정부에서 만든 교육과정에서 지역언어는 틀린 말이자 쓰지 말아야 할 말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학교교육은 당연히 표준어 중심의 교육이 될 수밖에 없으나 적어도 초등학교까지는 쓰기·말하기에서 지역언어를 표준어와 섞어 쓰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제6차 교육과정(1992~1996)에서 비로소 '지역화'를 모든 교과목에 내세워 사회과목은 '지역 단원'을 따로 두는 등 지역화 교육의 한 성공사례로 꼽히지만 국어교육의 지역화는 제7차 교육과정(1997~ )에서조차 배제됐다는 것이다.
실제 무수한 지역어들은 서울말에 없다는 이유로 표준어로 등재되지 못한 반면 '작라'(雀羅 : 새를 잡는 그물) 등 수많은 한자어와 '팩터링'(factoring) '팩토리'(factory) '팩트'(fact) 등의 외국어는 표준어로 등재됐거나 각종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실려 있다는 지적이다.
조교수는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 국어 대사전>을 보면 표준어가 아닌 말, 즉 방언 어형에는 '잘못'이라고 돼 있다"면서 "이는 표준어가 맞는 말이고 방언은 잘못된 말, 즉 틀린 말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틀린 말이 아닌 어느 지역의 사투리라고 하면 되는데 말이죠
◇'사투리 콘텐츠'=현재 지역어는 '멸시'의 대상이자 '개성'의 표현이라는 양극단 사이에 놓여 있다.
얼마전까지 TV드라마에서 지역어는 '식모'나 '철가방'(중국음식 배달원) 또는 '깡패' 따위처럼 낮은 사회적 신분이나 갓 상경한 이의 촌스러움을 뜻했다. 영화에서도 '감초급 조연'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불과했다. 아직도 "시골 아이는 서울 가서 사투리 쓰면 '왕따'를 당하므로 입도 뻥끗하지 않는다"는 말이 들린다.
하지만 근래들어 지역어는 문화산업분야에서 잘 팔리는 '문화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내가 니 시다바리가"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등 공전의 유행어를 남긴 영화 '친구'(2001) 이후 "거시기"를 유행시킨 '황산벌'(2003)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화들의 흥행에 지역어가 한몫했다.
방송에서도 개그우먼 김지선이 '북한 사투리'를 소재로 삼아 '떴고', 강성범이 연변 사투리로 뒤를 이었다.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인 '박준형의 생활사투리'에 출연한 개그맨들도 지역어 덕분에 스타가 됐다.
◇과제=대구가톨릭대 김수업 총장은 "백석·김영랑·이문구 같은 시인·작가들의 작품에서 보이듯 지역어는 다른 지역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영혼의 고양을 불러일으키는 문화의 근간"이라면서 "이같은 지역어를 되살려 표준어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다양하고 깊은 문화를 산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지역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