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왠만해서는 서울 토박이 사투리를 들어보기가 힘들다.
서울 사투리는 상냥하면서도 깍쟁이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엔 지방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을
깍쟁이라고 많이 놀려대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서울 토박이라 하면 3대째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한다고하니
희소성으로 인해 거의 만나기 힘들 것 같다.
예전 주민등록증엔 본적이라는 란이 있었는데
내 주민등록증엔 "서울시 종로구 권농동 24번지"라고 적혀 있었다.
고조할아버지 이전부터 계속 서울에서만 살아왔으니
난 확실히 서울 토박이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서울토박이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마치 동창생을 만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반갑다.
혹 이곳에 오시는 분들중에는 서울 토박이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다.
서울말은 경음이나 격음이 강하지 않은데 예를 들면
'아'를 '어'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고,
'어'를 '으'로 바꿔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표준어로 '돈 같은 건'이라는 말을
서울말로는 '돈 겉은 건'이라고 하고,
'점심'을 '즘심'으로, '없거든'을 '없거던', '다니다'를 '댕기다'로
'했거든'을 '했거던', '만들다'를 '맹글다'로, '할 말'을 '헐 말'로,
'언제나'를 '은제나'로, '별로'를 '별루'로 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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