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대학교 2학년 때,
신입생으로 느무느무 이쁜 (남자)아가가 들어왔어요.
키도 크고, 상콤하게 생겨서 가만있어도 누나들 맘 헤집는 것으로도 모자라....
빵빵 터지는 유머감각이며 술을 마셔도 절대 꽐라되는 법 없이
형 누나들 다 챙겨 집에 보내는 레알 귀요미 였습니다.
저는 갸가 맘에 들었지만..
그 아가에게는 곧 여자친구가 생겨버리고...
그 여자친구는 쬐그맣고 뚱뚱하고 지만 아는 이기적이고 못생긴 동기년....
(흑...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ㅜㅜ
그저 당시 질투에 불타던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ㅠㅠ)
그리고 2년쯤 지난 어느날.
저는 그들이 헤어졌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본격!
아가에서 청년으로 자란 나의 그에게 공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집앞으로 찾아가 차 태워 데리고 나와서
보고싶다는 영화 보여주고, 먹고 싶다는 밥 사주고,
드라이브 시켜주고, 좋은데 열심히 데리고 다녔습니다.
워낙 친한 누나동생으로 지내서 그런지,
이 청년...
나의 그런 공을 불편해하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아무리 잘해줘도 눈치도 못채는 것 같습니다. ㅠㅠ
그에게 저는 애당초 그저 부담없이 잘해주는 누나였나봅니다.
이대로 잘해주기만 하면서 그 녀석의 마음을 기다리는 건
소모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술을 마시고 고백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예쁜 나의 청년을 앞에 앉히고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케어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예쁜...
방 -_-..
고백을 하기로 했는데...
저는 왜 그 곳으로 간걸까요?
알코올에 젖어 자연인이 되어 있는 이쁜 청년과 저.
술김이었지만, 그 녀석의 몸은 매우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부크)
그건 정말 또렷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화끈)
다시 말하지만,
그 날은 고백을 하려던 날이었습니다...
오늘 아니면 용기가 안나서 고백을 못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하필) 술김에, 알몸에. 모텔방에서 스칩니다. -_-
옆에서 저를 안아주던 그가 드디어 제 몸 위에서 눈을 맞춥니다.
이때다!!!!
"지금 나랑 자면, 너 나랑 사귀는 거야!!!" 했는지
"너 나랑 사귀어야 잘 수 있어. 나랑 사귈래?" 했는지
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
(미친 X.... 그게 고백이라고.... 죽어버려야지.... ㅜㅜ)
술에 취한 채,
따끈한 몸뚱이로 제 위에 포개어 눈을 맞추던 그 녀석...
"어, 그래?"
하더니, 그대로 어깨 너비만큼 우측으로 이동.
나의 이쁜이는 고꾸라져, 엎드린 자세 그대로 아침까지 자버림.
...
...
...
저도..
그냥..
잤어요. ㅠㅠ.
다음날 아침..
우린 아무말도 없이 해장국을 나눠 먹고 헤어졌습니다.
끗.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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