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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비만큼 右로 이동
산다라 2011-05-27     조회 : 5374


저 대학교 2학년 때,
신입생으로 느무느무 이쁜 (남자)아가가 들어왔어요.
키도 크고, 상콤하게 생겨서 가만있어도 누나들 맘 헤집는 것으로도 모자라....
빵빵 터지는 유머감각이며 술을 마셔도 절대 꽐라되는 법 없이
형 누나들 다 챙겨 집에 보내는 레알 귀요미 였습니다.
 
저는 갸가 맘에 들었지만..
그 아가에게는 곧 여자친구가 생겨버리고...



 

 
 


그 여자친구는 쬐그맣고 뚱뚱하고 지만 아는 이기적이고 못생긴 동기년
....
(...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ㅜㅜ
그저 당시 질투에 불타던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ㅠㅠ)
 
그리고 2년쯤 지난 어느날.
저는 그들이 헤어졌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본격!
아가에서 청년으로 자란 나의 그에게 공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집앞으로 찾아가 차 태워 데리고 나와서
보고싶다는 영화 보여주고, 먹고 싶다는 사주고,
드라이브 시켜주고, 좋은데 열심히 데리고 다녔습니다.
 
워낙 친한 누나동생으로 지내서 그런지,
이 청년...
나의 그런 공을 불편해하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아무리 잘해줘도 눈치도 못채는 것 같습니다. ㅠㅠ
 
그에게 저는 애당초 그저 부담없이 잘해주는 누나였나봅니다.
 
이대로 잘해주기만 하면서 그 녀석의 마음을 기다리는 건
소모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술을 마시고 고백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
그리고 예쁜 나의 청년을 앞에 앉히고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케어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예쁜...
-_-..


고백을 하기로 했는데
...
저는 왜 그 곳으로 간걸까요?

알코올에 젖어 자연인이 되어 있는 이쁜 청년과 저.
술김이었지만, 그 녀석의 은 매우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부크)
그건 정말 또렷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화끈)
 
다시 말하지만,
그 날은 고백을 하려던 날이었습니다...
오늘 아니면 용기가 안나서 고백을 못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하필) 술김, 알몸. 모텔방에서 스칩니다. -_-
 
옆에서 저를 안아주던 그가 드디어 제 몸 위에서 눈을 맞춥니다.
 
이때다!!!!
 
"지금 나랑 자면, 너 나랑 사귀는 거야!!!" 했는지
"너 나랑 사귀어야 잘 수 있어. 나랑 사귈래?" 했는지
 
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
(미친 X.... 그게 고백이라고.... 죽어버려야지.... ㅜㅜ)
 
술에 취한 채,
따끈한 몸뚱이로 제 위에 포개어 눈을 맞추던 그 녀석...
 
", 그래?"
 
하더니, 그대로 어깨 너비만큼 우측으로 이동.
 

 
나의 이쁜이는 고꾸라져, 엎드린 자세 그대로 아침까지 자버림.
 
 
...
...
...
 
 
저도..
 
그냥..
 
잤어요. ㅠㅠ.
 
 
 
다음날 아침..
우린 아무말도 없이 해장국을 나눠 먹고 헤어졌습니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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