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시금치가 이번에는 대장암 예방 효과로 주목을 끌었다. 매일 시금치 반 접시를 먹으면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린 김정선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와 김지미 박사과정 대학원생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시금치 36g을 매일 섭취하면 이보다 적게 섭취한 이들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를 보이는 원인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라는 항산화물질때문이다. 시금치를 비롯해 상추나 브로콜리 등 어두운 계열의 녹황색 채소에는 이러한 색소성분인 항산화물질이 다량 들어있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노화로 생기는 황반변성과 백내장 예방 등 눈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와 암예방검진센터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1만1000명을 대상으로 DNA 샘플과 평소 생활습관, 식이 섭취 정보를 받아 루테인, 지아잔틴의 섭취량과 대장암,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음식으로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하루 4.35㎎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1.95㎎ 이하로 먹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75% 낮았다. 4.35㎎은 시금치 36g, 상추 250g, 브로콜리 310g 정도를 먹으면 얻을수 있는 양이다. 매 끼니 밥상에서 나물과 쌈 등으로 녹황색 채소를 먹으면 충분하다. 다만 영양제 등을 통해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섭취하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제외했다. 또한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적당량의 섭취량이 필요하다. 이들 물질의 하루 최대 섭취량은 20㎎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그동안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개인 유전 형질에 따라 더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금치에 들어있는 루테인을 섭취하려면 최대한 가열이 없는 상태로 조리하는 것이 이롭다. 학술저널 ‘식품화학지’(Food Chemistry) 에 게재된 스웨덴 린셰핑대학의 레나 요나손 교수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가열 없이 착즙주스나 스무디 형태로 먹는 것이 루테인 섭취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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