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 선거가 21일 치러졌다. 총 74개 선거구에서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50석)을 가리는 투표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투표율이 높으면 조직력이 강한 자민당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나 이날은 3년 전 참의원 선거 때보다 저조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투표율은 전국 평균 18.02 %로 지난 2016 년 참의원 선거(22.54%)때보다 4.52%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이번 선거 최대 포인트 자민당·공명당·일본 유신회 등 이른바 '개헌세력'이 확보할 의석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내년 개헌을 관철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소위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9조2항)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것이 개헌의 핵심이다. 일본의 헌법 개정은 국회 발의를 거쳐 국민투표로 확정되는데, 참원과 중원에서 각각 3분의 2이상 찬성하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된다. 아베 총리로선 1차 분수령이 될 국회 발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 일본의 참원은 3년에 한 번씩 의원 절반을 교체한다. 개헌 발의선은 164석(245석 가운데 3분의 2)이다. 이번에 교체되지 않는 개헌세력의 의석수는 79석, 여기에 이번에 선거대상인 의석수(124석)가운데 85석만 확보하면 개헌 발의 마지노선이 된다. 최종 결과는 22일 새벽에 판명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운동 마지막 날까지 일본 여야는 금융청 보고서로 촉발된 노후자금 2000만엔 논란과 공적연금 불안, 헌법 개정문제, 10월 소비세율 인상을 놓고 격돌했다. 선거 초반부터 '정치 안정'을 핵심 모토로 내세운 아베 총리는 지난 20일 저녁 도쿄 아키하바라역에서 이뤄진 마지막 유세에서 "강한 경제를 만들어가면 연금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다. 지금액을 늘릴 수 있다"며 이번 선거 최대 복병으로 작용한 연금 불안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다. 한편,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면 어김없이 불고기 식당을 찾았던 아베 총리는 이날도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도쿄 시부야의 한 한국식당에서 '승리의 음식'인 불고기를 먹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 승리 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선거 마지막 날 한국 음식을 먹고 피로를 풀고, 기력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