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장중 20%까지 치솟으며 요동쳤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세계 최대 석유 생산 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5%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한때 12~15%까지 급등했다가 다소 하락해 9~10%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인 570만 배럴이 생산 중단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드론 공격이 1990년 8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쿠웨이트 침공 때보다 큰 생산량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결정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됐지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 탓에 유가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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