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첫 발병한 파주의 농가와 연천의 농가는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파주와 연천 두 농가 간의 공통점은 있다. 북한과 연결된 임진강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접경지역인 연천의 발병농장은 북한과 직선거리로 3㎞ 떨어져 있으며, 임진강의 지류인 '사미천'과 1㎞ 안팎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사미천은 북한 장풍군에서 발원한 하천이다. 파주의 발병농가와 비교하면 북한과 더욱 가깝다.
북에서 넘어온 멧돼지 등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역학조사가 요구되는 곳이다. 하지만 발병농장의 축사시설은 5m 이상의 축대 위에 지어져 있었다. 축사 주변은 2m 높이의 휀스가 둘러쳐져 있었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침입이 어려운 구조였다. 다만 축사마다 창문이 설치돼 있었다.
연천의 농장도 파주의 농장처럼 네팔 국적 노동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 농장은 5명 중 4명이 네팔인이고, 나머지 1명은 스리랑카인이다. 네팔과 스리랑카는 돼지열병 발생국이 아닌데다, 이들 외국인들은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입경로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광범위하게 역학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돼지열병 발생 지역인 파주와 연천을 비롯해 포천시, 동두천시, 김포시, 철원군 등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집중방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