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 원내대표 직접 사실관계 밝혀라 / 한국당 "최소한의 상식에 맞는 의혹 제기를 해 주길 바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원정 출산 의혹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확산하자 각각 논평을 내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미국에서 아들을 출산한 나 원내대표가 직접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촉구했고, 한국당은 민주당의 ‘거짓말’이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중심이 된 정국을 희석하려는 ‘물타기’라며 맞받았다.

이경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의혹에 대해 ’가치가 없어 무대응하겠다’는 나 원내대표의 말이 이치에 맞는다고 여기는 국민이 있겠는가”라며 ”현재 상황을 넘겨보려는 견강부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녀들의 부정 입학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시민단체와 아들 관련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정치공작’으로 몰아 고발하겠다는 나 원내대표다”라며 ”그런데 아들 원정 출산에 대해서는 가치 운운하며 무대응이라니 이치에 어긋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 아들은 미국 국적이 아니다’, ‘이중 국적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보라”며 ”함께 출생증명서도 제출한다면 순식간에 의혹은 사라지고 흔들리는 리더십은 견고해질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 거주 국민에 의해 파헤쳐지기 전 스스로 밝히는 모습을 추천하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9일 오후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하재헌 전 중사(오른쪽)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남=연합뉴스

이에 장능인 한국당 상근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을 겨냥, ”여권 극성 지지자들의 상호 지령으로 만들어진 미국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KASY’(케이시)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시작했다”며 “‘21세기판 북한 대집단 체조’와 다름없는 검색어 조작을 믿고 공적 의사 결정을 하는 집권 여당의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고 질책했다.

나아가 나 원내대표가 아들을 출산한 뒤 3년 이상 지나 문제의 산후조리원이 설립된 점, 아들이 속한 KASY(Korean American Students at Yale)는 모든 예일대 학생들이 가입할 수 있는 학생 모임인 점을 거론하면서 ”최소한의 상식에 맞는 의혹 제기를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피의자 조국이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항상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비판도 못 하는 민주당이 결국은 ’거짓 중독’에 걸린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며 “최소한의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 물타기를 그만하고 공정과 정의를 구하기 위해 나서라”고 일갈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원정 출산 의혹에 대해 지난 17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한국 국적이 맞고 원정 출산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이걸 해명한다고 밝히면 또 다른 것으로 공격할 텐데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라며 ”대응을 안 할 계획”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