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가창력보단 썸이 중요한 신 개념 듀엣 가요제가 탄생했다. XtvN 새 예능 ‘노래에 반하다’가 첫 방송부터 안방에 설렘 가득한 썸 기류를 뿜어냈다.
20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된 ‘노래에 반하다’에서 MC 규현은 “남녀 출연자가 선호도 순위에 따라 듀엣곡을 고르고 같은 곡을 고른 파트너와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노래를 함께 부른다. 판정단 200명 중 100명의 선택을 받으면 블라인드가 올라가고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다”고 룰을 설명했다.
현장에 자리한 200명의 판정단 외에 성시경, 윤상, 거미 세 심사위원도 등장했다. 규현은 “하트 메이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3인의 하트 메이커 선택으로 하트가 완성되면 두 사람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총 여섯 커플이 등장했다. 첫 번째 커플은 여성 출연자의 가창력이 부족했지만 서로를 원하는 간절한 마임이 통했다. 성시경, 거미, 윤상은 여성 출연자의 노래 실력이 별로라며 안타까워했지만 결국 하트를 완성시켰다.
남자 출연자 크리스는 “편도염에 걸려서 목이 안 좋았는데 상대분이 죽 선물을 해주시더라. 진심이 느껴져서 정말 감동 받았다. 좋은 무대 만들어서 꼭 뵙고 싶다”고 했고 얼굴을 본 지혜는 설레는 마음에 어쩔 줄 몰라했다.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남녀였다.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를 고른 25살 피트니스모델 석준우와 28살 승무원 윤길영도 첫눈에 서로에게 반했다. 커플 성사를 이룬 둘은 규현이 질문하는 것도 막으며 오롯이 서로에게만 집중했다. 벌써 풋풋한 두 커플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성시경x아이유의 ‘그대네요’를 고른 남녀 파트너는 수줍게 입을 맞췄지만 관객들 100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원곡자인 성시경은 “눈을 보고 불러도 잘 안 맞는데 떨어져서 얼굴도 모르고 부르니 그런 느낌이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너무 아쉽다”고 평했다.
레전드 듀엣 무대도 금방 탄생했다. ‘라이언킹’ OST ‘캔유필 더 러브 투나잇’을 선곡한 하동연과 박진아는 블라인드 데이트 땐 삐걱거리기도 했지만 듀엣 무대에선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다. 이들은 앞선 커플과 달리 대놓고 썸은 아니었지만 어리바리한 남자와 화끈하게 리드하는 여자의 색다른 ‘케미’로 시선을 모았다.
소방관 남자와 뮤지컬 여배우는 임세준x벤의 ‘오늘은 가지마’를 선곡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다. 거미가 “노래 왜 이렇게 잘하냐”라고 감탄할 정도. 특히 소방관 남자는 사랑스러운 파트너를 본 뒤 자신의 스타일이라며 더욱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커플은 가수였다. 가비앤제이 멤버 건지는 “노래하면서 썸을 타는 게 매력적이라 오랜만에 설렘을 느끼고 싶어서 지원했다”며 남다른 설렘을 내비쳤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크게 궁금해하던 남자 역시 마찬가지. 선호도 순위를 매길 때 서로에게 1위를 안겼던 둘은 박정현x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로 달콤하게 입맞춤했다.
‘노래에 반하다’는 서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목소리만으로 교감하던 남녀가 듀엣 공연에서 처음 서로의 모습을 확인, 매칭에 성공한 커플끼리의 듀엣 공연을 통해 최고의 커플을 가리는 블라인드 듀엣 로맨스 프로그램이다.
성시경, 거미, 윤상이 말한 것처럼 다소 아쉬운 가창력이더라도 서로 진심으로 교감하거나 상대에게 썸 기류를 느낀다면 무리없이 2라운드에 진출했다. 가창력보다 커플 매칭이 더 흥미로운 경연인 셈. 듀엣 무대보다 얼마나 많은 커플이 탄생할지 궁금진 시청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