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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솔직히 말하면, 감정을 느낄 겨를없이 바빴어요. 부담이라는 것은 다음 작품을 할 때 찾아올 것 같아요. (차기작에서)더 좋은 연출력을 보이고 싶어요.” 신예 김보라(38) 감독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의 영화 ‘벌새’는 본격적인 개봉에 앞서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5개 상을 받아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1초에 90번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사랑받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는 14살 소녀 은희의 일상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 당시 전국민에게 충격이었던 성수대교 붕괴부터 가부장제, 친구 및 선생님과의 감정 등을 여성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3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제작비 100억 원대 영화들이 즐비한 요즘, 개봉 30일 차인 지난 27일 누적관객 1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남겼다. 1만 관객 돌파가 사실상 힘든 독립영화계에선 매우 이례적이다. 김보라 감독은 먼저 ‘전세계 25관왕’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해외에서 혼자 상을 받고, 트렁크에 넣어왔다.(웃음) 해외에서 감독분들을 만나는 것도 보람됐다”면서 “작은 영화인데 25관왕 타이틀로 홍보가 돼서 좋았고, 감사했다. 또 개봉이나 장편작이 처음이라 모든게 새롭다. 모든게 처음있는 일이라 많이 배우고 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벌새는)위로라는 말로는 부족한 어떤 만남이었다. 영화를 세상에 내놓고 관객들의 무수한 일상과 역사를 듣는 경험, 그것은 숫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이다”라는 말로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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