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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욕'으로 얼룩진 우승, 김비오 "무조건 내 잘못"
부서빠 2019-09-30     조회 : 334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비오(29, 호반건설)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이 ‘손가락 욕’에 가려졌다.

김비오는 30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710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김비오는 2위 김대현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4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이후 5개월 만에 따낸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5승이었다. 우승상금은 1억원. 또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선두에도 올라섰다.

그러나 경기 도중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을 하며 우승이 빛바랬다. 김비오는 16번홀(파4) 티샷 도중 갤러리의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에 움찔하면서 드라이버를 놓쳤다. 이에 갤러리 쪽으로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렸고, 이는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김비오는 경기 후 “무조건 내 잘못이다”라고 뉘우치며 “사실 오늘 라운드가 평소보다 힘들었다. 14번홀과 15번홀에서는 너무 지쳐 캐디에게 지친다고 말했다. 그래도 캐디는 ‘끝까지 해보자’라고 힘을 북돋아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티샷을 하기 위해 16번홀에 섰다. 16번홀은 찬스 홀이기 때문에 샷을 하기 전 캐디가 갤러리들에게 ‘조용히 해 달라. 핸드폰을 내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승을 다투는 상황이라 굉장히 예민해 있던 상황이었다”라며 “하지만 백스윙이 내려오는 순간 카메라 촬영음이 났고 스윙을 멈추려는 순간 멈추지 못 해 공이 채 100m도 날아가지 못했다. 이후 두 번째 샷을 하는데도 갤러리들의 소음이 여전해 3차례 정도 다시 어드레스를 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마음을 잘 다스리고 경기를 잘 마쳤고 이번 행동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로서 정말 잘못했다고 느낀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다.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오는 30일 오후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를 징계할 예정이다. 김비오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내 잘못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은 규정상 사실”이라며 “마음을 비우고 있다. 아직 인성적으로 덜 성숙한 것 같다. 더욱 성숙한 골프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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