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아니발 산체스가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산체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7⅔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이번 포스트시즌 첫 승을 챙겼다. 워싱턴은 2-0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1승을 선점했다. 워싱턴 4선발인 산체스는 워싱턴의 선발 3인방 맥스 슈어저(27G 11승 ERA 2.92)-스티븐 스트라스버그(33G 18승 ERA 3.32)-패트릭 코빈(33G 14승 ERA 3.25)과 비교하면 주목도가 떨어지는 투수였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누구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산체스는 지난 7일 LA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6회말 구원등판한 코빈이 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산체스의 승리를 날렸다. 아쉽게 승리를 날린 산체스는 이날 경기에서 8회말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기어이 첫 승리를 따냈다.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충분히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수 있었을 정도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워싱턴은 4선발 산체스로 1차전 승리를 챙기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차전에서 에이스 슈어저가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가운데 3-4차전에서는 스트라스버그와 코빈이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다면 선발 매치업에서 세인트루이스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워싱턴이 비록 불펜진(ERA 5.68 29위)이 크게 불안하긴 하지만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 준다면 불안 요소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만약 시리즈가 5차전까지 진행된다면 산체스가 다시 한 번 선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혹은 이전에 불펜투수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어느쪽으로든 산체스는 다시 한 번 활약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워싱턴의 숨은 히어로로 활약한 산체스가 남은 시리즈에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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