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회에서는 숱하고 얄궂은 인생의 고비들을 모두 넘기고 당차게 성장하는 동백(공효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짜 까불이의 등장에 두려움도 잠시 그를 잡아야 한다는 일념과 용기로 던진 유리잔이 신의 한 수였다. 결국은 용식(강하늘)과의 애틋한 사랑과 옹산 동네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엄마 정숙(이정은)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약 3개월간 쉴 틈 없이 달려오며 안방극장을 웃고, 울렸던 ‘동백꽃 필 무렵’은 40회 대장정을 끝으로 위로와 공감을 건네며 아름다운 끝을 맞이했다. ‘로코퀸’ ‘흥행불패’ ‘드잘알’ 등 공효진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수식어를 아우르며 이제 그녀의 이름 석 자가 브랜드 그 자체가 되었다. 3년 만의 공백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공효진은 시청률 6.3%로 시작해 20%를 넘나들며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와, 꾸준한 화제성을 기록하며 작품을 힘차게 이끌었다. ‘파스타(2011)’로 사랑스러움의 대명사 ‘공블리’로 로코 장르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던 공효진은 로맨스, 코미디, 스릴이 4-4-2로 적절히 버무려진 ‘동백꽃 필 무렵’으로 또 한 번의 연기 정점을 맞이했다. 믿고 보는 공효진의 ‘작품 선구안’은 이번에도 옳았고, 전매특허 현실 공감 연기는 대중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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