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과 여자 화장실, 지하철에서 찍은 걸로 보이는 이 몰래카메라 영상.
3년 전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2주 동안 약 2만 6천 명이 돌려봤습니다.
알고 보니, 불법 촬영물이 아니라 경찰이 올린 가짜 몰카였습니다.
영상 속 여성은 옷을 갈아입는 듯 하다가 곧 귀신으로 변했죠.
죄의식 없이 불법 영상물 내려받는 사람들에게 섬뜩한 경고를 보낸 겁니다.
당시 이 가짜 영상에 화들짝 놀랐던 사람들, 이번에 또 성 착취물 내려받았다면 그저 괴기스런 경고로만 마무리되진 않을 겁니다.
“n명의 감시자. 우리가 여기 있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성범죄 근절 운동'이 진행 중입니다.
성범죄 처벌 수위를 높인 n번방 방지법도 오늘(12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조만간 시행됩니다.
오늘(12일) '난 절대 잡히지 않는다' 고 장담해온 대화명‘갓갓’이 구속됐습니다.
반년 만에 성 착취 범죄 주요 피의자 세 명이 모두 검거된 겁니다.
이 '갓갓'의 신상을 공개할지는 내일(13일) 결정됩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텔레그램 'n번방' 대화명 '갓갓'으로 알려진 24살 A 씨.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 호송차에 올라탑니다.
A 씨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A 씨에 대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 씨는 취재진에게 혐의를 인정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갓갓' A 씨/피의자 : "(혐의 인정하십니까?) 인정합니다. 피해자들께 죄송합니다. 죄송하단 말씀 드리겠습니다."]
'갓갓'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구속 영장이 발부된 만큼, 구체적인 혐의와 범죄 내용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또한, 내일(13일) 오후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텔레그램 N번방과 관련해 앞서 구속된 주요 피의자 조주빈과 강훈, 이원호 등의 얼굴이 공개된 만큼, A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론도 커지는 상황.
사건이 검찰로 넘겨질 때 A 씨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될지 조만간 결론 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신상 공개 될 것 같아요. 다시는 이런일이 안생겼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