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이율ㅣ不寒而慄]
○ 춥지 않아도 벌벌 떨 정도로 몹시 두려운 상황
○ 不(아닐 불) 寒(찰 한) 而(이을 이) 慄(떨 률)
사기(史記) 혹리(酷吏)열전에는 혹독한 관리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漢)나라 무제(武帝)는 중앙 집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방호족 세력을 억압하는 정책을 채용하였다. 당시, 의종(義縱)이라는 사람은 왕태후의 총애를 받은 누님의 덕택으로 현령과 도위를 지내다가, 남양 태수를 거쳐 다시 정양 태수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는 남양태수로 재임하면서, 도위(都尉)였던 영성(成)의 일가를 죽인 바 있어, 이미 법 집행이 엄격하기로 유명하였다. 그는 정양 태수로 부임하자, 정양군내의 호족세력을 평정한 후, 2백여 명의 범죄자들을 체포하였다. 동시에 그는 사적(私的)으로 감옥에 드나들며 죄인들을 면회한 사람들을 죄수 탈옥 기도죄로 구속하였다. 의종은 [이 자들은 사형수들을 탈옥시키려 하였다]라고 판결하고, 그 날 중으로 4백여 명을 전원 죽였다.
이후 군내의 호족들과 백성들은 춥지 않아도 벌벌 떨었으며(其後郡中寒而), 교활한 자들은 알아서 관리에게 협력하여 공무를 도왔다. 寒而은 몹시 두려운 상황을 형용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