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의 별이 되어 / 허영자 ♥
사랑은눈 멀고 귀 먹고그래서 멍멍히 괴어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물이 되어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사랑은눈 뜨이고 귀 열리고그래서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별이 되어그대 밤 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사랑은꿈이다가 생시이다가 그 전부이다가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넉이 기다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