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나무 +
가진 것은 다 내어주고이제 내게 남은 건아무 것도 없다.
햇살을 가려서쉬게 할 일도 없고
분신들을 주워서책갈피를 즐겁게 할 일도 없다.
가진 것은태어날 때처럼빈 손.
하지만 눈이 오고가지에 내려앉을 때까지나는 두 팔을 벌린다.
가진 것을 다 내어주고앙상한 팔에손자 안을 날 기다리는 어머님.
(김희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