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로 보십시오..
*물병자리- 따지기 좋아하는 물병자리는 지구에 빙하기가 곧 닥쳐올거라는 소식에
이리저리 날뛰는 사람들을 붙잡고 따지기 시작한다. 왜 빙하기가 닥쳐오는지에 대한...
그러다가 빙하기가 온다는 말에 스노우보드 준비하던 사수자리에게 스노우보드로 얻어맞고
전갈자리에게 병신소리를 들으며 처녀자리의 비웃음을 산다-_-
쨋거나 결국 빙하기를 인정하게된 물병자리.
비현실적이고 뭔가 신비로운 일에 '빙하기'임에도 감동받아 한다.....
"그럼 나도 영화에서 처럼 자유의 여신상에 고드름이 얼어 붙은걸 볼수있는거네?"
참 드럽게 현실감각 없다..
*물고기자리- 빙하기란말에 우선 마음 깊숙히 상처받는다.
아직 뽀뽀도 못해봤는데.. 하며. 그러다가 옆에서 누군가가 발을 밟는다. 신경질적으로 쳐다보니 쌍둥이자리다.
"아 죄송해요. 일이 바빠서.." 무슨 일인가했더니 얼굴에 여자 루즈 자국이 여기저기 묻어있다.
정말이지 끝까지 살인충동 일으키게하는 쌍둥이자리다. 죽여버릴까 하지만 참는다.
그러다가 곧 어차피 끝이라고 생각한 물고기자리는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 시간을 투자한다.
양로원에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잔치를 연다..
"요리보고~ 저리봐도~ 귀여운 두울리이~♪"
*양자리- 우선 닥치는대로 전화해 온갖 친구들을 끌어모은다. 그리고는 술집으로 향한다.
집에가서 부모님과 마지막을 보내려 안절부절인 게자리의 등을 박력있게 내리치며 호탕하게 웃어젖히며 한마디한다.
"으하하하하- 인생 뭐 있어!! 마시고 죽자 죽어!"
그런데 옆테이블에서 마지막인 마당에 남자한테 차인 염소자리가 벌써 소주 2박스는
거덜낸걸 본 양자리. 지고는 못사는 성격에 빙하기가 닥쳐온다는 말에도 웃어젖히던 양자리의 마음속
에서 심하게 무언가 꿈틀댄다. 그리고는 우선 4박스를 옆에 가득 세워놓고 제발 보내주길 바라며 눈물
을 흘리고 있는 게자리를 외면한 묵묵히 첫번째 소주 뚜껑을 딴다.
*황소자리- "으어~~~ 시원허다~~~~!!!" 괜한데서 자존심 세우는 황소자리.
사람들 저마다 짐챙기고 피난가느라 난린데 혼자서 웃통 벗어 제끼고 가슴팍을 세차게 때리며
호탕하게 웃는다. 그리곤 흩날리는 눈발위에 털썩 주저 앉아 아까부터 사모아 놓아 두었던 음식들을 소
풍나온 냥 행복한 표정으로 이것저것 풀어 먹기 시작한다.
그리곤 생각한다. 평소 걸리적 거리던 절라 싸가지 없는 전갈자리 쉐이들이 다 뒤져야 할텐데...
온몸에 여기저기 고드름이 얼어붙기 시작할 무렵,
전용헬기에 짐을 이것저것 챙겨넣고 자신을 보며 픽- 미소를 지은 채
유유히 공중으로 비상하는 전갈자리를 보며 자존심에 크나큰 데미지를 받고 다시 분발하기 시작한다..
일단 헬기다리에 매달리고 본다.
*쌍둥이자리- 지금이 기회다. 두뇌 회전이 좋은 쌍둥이자리들은 혼란한 틈을 타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해본다. 청와대에서 축구해보기, 수족관에 물고기 잡아먹어보기...
나름대로 즐기던 도중 모든 이들이 떠났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은 쌍둥이자리는 아무 준비도 안했던 바람에 아차 싶지만 ,
마침 비행기 다리에 매달려가는 황소자리를 보고는 또다시 두뇌가 빠르게 회전된다.
"돈 좋아 하시죠?" 그러자 돈이면 죽어나는 황소자리.
아무말없이 비상용 밧줄을 내려준다. 그리고 쌍둥이자리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밧줄을 잡고, 헬기에 탑승한다. 이새낀 뭐야 라는 눈빛의 전갈자리를 유창한 말빨로 꼬시기 시작한다.
"오빠 믿지? " 그러나 곧 미련없이 헬기 밖으로 떠밀어 버린 전갈때문에 다시 양자리와 헬기다리에서 마주앉게된다.
쌍둥이자리는 머리는 좋은데 자기 꾀에 자기가 잘 속아 넘어가는 단점이 있다. -_-
+게자리- 지극히 가정적인 게자리는 가족과 항상 함꼐이길 바란다. 오늘도 역시 기상이변에 주의하며
뉴스를 틀어놓은 채, 가족들과 쭉 둘러앉아 눈시울을 붉히며 손을 꼭 마주잡는다.
때마침 피난갈 준비는 안하고 미적미적 분위기만 잡는게 짜증났던 염소자리 동생이 한마디 한다.
"이제 고만 기도하고 우리도 짐싸자!!!"
그런데 갑자기 부모님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어 숙여져있던 게자리의 얼굴이 천천히 들리며 염소자리동생과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맺혀있던 눈물이 주르륵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러자 염소자리 동생은 뻘쭘하게 입닥치고 같이 기도하기 시작한다...
게자리.
그 어느 자리보다 위압적이다..
*사자자리- 빠릿빠릿하게 준비해서 마지막 비행기표를 잡은 사자자리는 짐도 다꾸린 채,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느긋하게 앉아있다가,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 때는 이때다 싶어
점잖게 앉아있다가 불쑥 일어나 공항 안내데스크위로 미련없이 올라서 크게 소리치기 시작한다.
"실은 제가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교수였습니다. 빙하기를 맞아 제가 알고 있는 풍부한 지식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이 상황에서도 자신이 다른 타 별자리 (사자자리 입장에선 노예.혹은 자신의 밑을 깔아주는 이들) 보다 우월함을
보여주고자 경찰들에게 붙들려 끌려나가면서도 끝내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자하게 한마디 한다.
"나의 이 좋은 강의를 따로 듣고 싶어서 그러는 구나. 훗. 걱정마라. 어린양들이여. 내 이 넓은 포용력으로.."
끝내 그 왕노릇은 버리지 못한다.
+처녀자리- 이미 빙하기가 닥쳐옴을 예견하고 우리나라 반대편으로 피신한 처녀자리.
tv를 통해 타 별자리들이 이제서야 우왕좌왕대는 몰골(?)을 천박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조소한다.
"무지한 것들.."
그리곤 잘 씻지 못한 이들에 대해 분노해 한다.
과자나 깨작이며 나른하게 뒹굴대던 처녀자리는 tv도 지겨운지 이내 tv도 끄고 조용히 수영장으로 나가
따듯한 햇볕을 쬐며 타국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뜯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곤 또다시 분노하기 시작한다. 머리 비어보이는 금발에.. 퉁퉁한 엉덩이에..
"어차피 이 곳도 빙하기가 오거든요. 한국보다 좀 늦게 닥쳐올 뿐이지." 옆에서 황소자리가 툴툴대지만, 간단히 씹어준다.
+천칭자리- 참 아까운 사람들이다. 잘생기고 예쁘고 매너까지 좋은 그들. 아쉽게도 그들은 싸이코에
짜증날 정도로 게으르다.
몇몇 천칭은 '어차피 죽을거..'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빙하에 묻힐(?) 수 있을까 하며
손수 관을 짜 이곳저곳에 꽃을 장식하며 직접 묘비명도 새긴다...
이뿐이랴. 이것조차 귀찮은 천칭들은 빙하기가 닥쳐오던 말던, 해일이 밀려오던 말던 뜨뜻한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 만화책을 뒤적대며 낄낄거리고 있다-_- 삶의 대한 의욕이 없는 이들..
그러나 호기심은 강해, 이미 빙하가 시작된 곳으로 탐사를 떠난 이들도 대다수. 생존확인불가능.
+전갈자리- '병신들이나 북적대는 공항은 질색이야' 사람들과 부대끼기 귀찮은 전갈은 유유히
개인용 헬기를 몰며 하늘을 날아가던 도중, 헬기 밑편에 소곤대는 목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이내 자신 말고 또다른 손님들이 있다는 것을 금새 눈치챈다.
아니, 어쩌면 실은 아까부터 알고있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허락도 없이 불침한 이들에 대해
처절한 복수를 하기 위해 전갈은 비릿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한마니 나즈막히 지껄인다.
"쪼다새끼들..." 그리곤 그동안 갈고 닦아온 비행 실력으로 헬기로 있는대로 묘기를
부려가며 하늘을 유영하기 시작한다.
"으아아아아아아..." 점점 밑으로 추락해가는 비명소리를 들은 전갈은
섬뜩하리만큼 환한 미소를 짓는다.
"드디어 떨어졌네 ^ ^ "
....................................................즐거워 하고 있다...-_-?....
+사수자리- "다 비켜 ---------!!!!!!!!!!!!!!!!!" 물 만난 고기라는 말이 사수자리를 위해 태어난 것인가..
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남들은 이래저래 심각한데, 혼자 신난 사수자리. 예전에 장만해두었던 스키복까
지 쫙빼입고 한손엔 스노우보드를 집어든채 누구보다 해맑은 미소로
눈이 가득 쌓인 도시에서 씨익- 개구진 미소를 짓고 있다.
혼자인가 싶었더니 이미 다른 사수놈들이 도시를 장악했다.
스키, 썰매, 눈사람만들기. 눈싸움 하기... 저 쪽에선 사수커플이 '러브레터'를 찍고 있었다....
[지구의 빙하기. 모든 생물이 멸망함과 동시에 사수의 세계가 도래하다]
무서운 놈들..
실은, 이들은 개벽을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사수자리만이 만드는 창세를.... (그런게 그들은 깨닫고나 있을까 -_-; 노니라 정신없지-_-?)
+염소자리- 빙하기를 믿지 않는다. 그러다가 집 마당에 눈이 들이 닥치는 걸 보고서야
'아. 빙하기구나' 라고 인정한다..-_- 그리곤 아직도 눈물을 흘리며 가족들의 손을 놓지 않는 게자리를
가볍게 기절시켜 등에 들쳐업고
차분하게 이것저것 챙겨 미리 파놓은 (?) 땅속 통로로 이동한다.
평소 소극적인 성격탓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지도 할 짓(?) 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가족들을 다 옮겨놓고, 다시 집으로 홀로 돌아와 방 이곳저곳을 조용히 경건한 마음으로 청소하며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며 회개의 시간을 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