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에서는 잘 우는 사람이 출세하고
남한에서는 적당한 웃음이 성공의 비결
인민 모두가 배우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학국
지도자 돼지가 사망한 뒤 눈물공장이 24시간 가동해
야근을 하며 눈물을 생산한 노동자들은 간부로 승격하고
슬픔을 충분히 짜내지 못하면 쫓겨나고
남한의 오락프로는 억지웃음을 만드느라 돈을 쏟아 붓고
상사가 썰렁한 농담을 해도 웃어주는
한반도의 이쪽과 저쪽에서
대장의 눈치를 살피며
웃고 울며 겨울이 가노니
-최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