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로그인   |   회원가입   |   고객센터
커뮤니티 핫이슈 유머 영화드라마 꿀팁 맛집 인기영상 뷰티패션 Hot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내
글쓰기 이전 다음 목록
못질
sicker2002 2019-11-19     조회 : 209

못질

 

최광임

 

떨어진 옷걸이, 그 자리에 못질을 한다

머리에 철퇴를 당하면서도 제 길

쉽사리 파지 않는 못이나, 제 몸의 틈

내주지 않는 벽 사이

펜치에 못을 물리고 있는 힘 다해 망치질한다

소리의 크기만큼 서로를 밀어내는 힘

못의 머리에 불꽃이 인다, 한때

나와 그 사람 서로 못이고 벽이었던 적 있다

비로소 든든해지던 삶

자고 나면 한 뼘씩 매워지던 허공

우리의 세간은 봄날 복사꽃 같았다

봄은 여우와 같아서 자주 변덕을 부렸지만

헐거워지는 틈에서도 아슬아슬

꽃 피고 지는 사이 몇 번의 바람과

몇 번의 비가 다녀갔고 삶은 무르익기도 전에

낙과를 하고는 했다, 그럴수록

과수원 나무들 창이 되어

날아들고, 잡은 손 누가 먼저 놓았는지

벽의 못 방바닥에 뒹굴기도 했다

 

낙과를 주어 들고 못질한다

상처도 사는 힘, 이어서

봉인된 구멍에서 트는 싹

봄이다


0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이전 다음 목록
댓글쓰기

등 록
최신순 추천순
삭제 수정 글쓰기
조회수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 케츠 패밀리세일 해요~ 최대..(0)
· 【추천공모전】2024년 장례..(0)
· GEC Turning Poi..(0)
· 【추천공모전】 [2024 글..(0)
· 【추천공모전】 2024 강콘..(0)
커뮤니티
· 핫이슈 · 핫딜
· 좋은글 · 자유토크
· 인스타툰 · 유머
· 웹툰/짤방 · 요리레시피
· 영화/드라마 · 연애토크
· 여행이야기 · 뷰티/패션
· 보험 · 맛집
· 댕냥이 · 다이어트
· 꿀팁 · 결혼/육아
· 건강기능식품
인기영상
· 헬스홈쇼핑 · 해외반응
· 핫이슈 · 음악감상
· 유머 · 영화/드라마
· 스포츠 · 꿀팁
이벤트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