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일용의 양식인 흰 빵 위에도
그리고 약속했던 계절에게도
나는 쓴다 그대 이름을.
푸른 빛의 내 모든 누더기 옷에도
햇빛에 이끼 이룬 연못 위에도
생생히 달빛 비친 호수 위에도
나는 어휘의 힘으로써 나의 인생을 다시 마련한다.
나는 지금 태어났다. 그대를 알기 위하여
그리고 그대를 이름 짓기 위하여
오, 자유여!
-폴 엘뤼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