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비 오는 날이면 학교 교문 앞에서 한 손에 우산을 든채
쏟아지는 비를 사랑으로 맞으며 나를 기다리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학교 끝나고 집에 도착하는 나를 위해 모락모락 김이 나는 옥수수 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내가 아플 때는 한 걸음에 병원에 달려가지만 당신 아프실 때는 늘 괜찮으시다는 어머니,
화장실 갈 때에도 잠이 든 가족 깰까봐 내내 조심하시는 분이 어머니입니다.
늘 자식 걱정에 어머니 눈에는 눈물 마를 날이 없고 손에는 물마를 날이 없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셜 실버스타인 작가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가 생각납니다.
아마도 어머니는 사과나무이고 자식은 소년일 것입니다.
아낌없이 소년을 위해 사과도 주고 쉴 수 있게 나무 그늘도 만들어주고
심지어 신체의 일부인 기둥까지 내어주고도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고 행복해 합니다.
소년은 필요할 때마다 나무를 찾아와 다 가져가지만 나무는 행복해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에 노인이 되어 찾아온 소년에게 자신의 밑동을 내어주며 앉으라고 하는
사과나무의 마음이 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비록 머리엔 하얗게 눈이 내리고 얼굴에는 거미줄처럼 깊은 주름이 지고
손은 거칠고 딱딱하게 굳어 주름이졌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나를 위해 밤낮으로 기꺼이 한몸 희생을 하신 어머니의 손입니다.
걸을 수 없는 나를 걷게 해주시고 넘어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현재의 나를 있게 해주신 분은 어머니입니다.
내어주고 또 내어주고도 내어줄 것이 없어 미안하시다는 어머니, 당신의 희생적인 사랑의 힘 덕분입니다.
대가 없이 베푸는 거룩한 손, 어머니의 손이 가장 아름다운 손입니다.
사랑하는 법과 사랑받는 법을 가르쳐주신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의 손길은 아무리 퍼내고 또 퍼내도 고갈되지 않는 샘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