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다란 골목길에서 차가 마주쳤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동안 후진을 하다가  
 마주보며 웃었습니다.  
 
 
 정원 초과로 승강기가 몇 차례 그냥 통과합니다.  
 겨우 한두 사람 태울 정도로 승강기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앞줄에 서있던 두 사람이 서로 양보하려다  
 그만 또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뒤에 기다리는 사람 모두  
 가슴이 흐뭇해졌습니다.  
 
 
 길거리 좌판에 광주리를 든 할머니와  
 젊은 새댁이 실랑이를 합니다.  
 
 
 "덤으로 주는 거니까 이거 더 가져가슈."  
 
 
 "할머니 괜찮아요.  
 제가 조금 덜 먹으면 되니까 놔두고 파세요."  
 
 
 지나가던 행인들의 입가에 밝은 미소가 번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