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로그인   |   회원가입   |   고객센터
커뮤니티 핫이슈 유머 영화드라마 꿀팁 맛집 인기영상 뷰티패션 Hot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내
글쓰기 이전 다음 목록
설 연휴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위로와 감동의 마음7
noelbit13 2020-01-27     조회 : 195

7. 아빠, 항상 제 곁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간절함으로 쌓아 올린 마음’을 선물하고 싶어요.
《탑》

ⓒ 응답하라 1998


손묵광 사진가가 기록한 들은 저마다 다른 얼굴로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산천이 깨어나는 여명 속에서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거나, 자욱한 안개를 온몸에 두르고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천지간에 흩날리는 낙엽을 무심히 지켜보는 탑도 있고, 세찬 비를 온몸으로 맞고 선 탑도 있습니다. 절 마당에서 고요히 내리는 눈을 맞고 있는 탑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어떤 탑은 든든하고, 어떤 탑은 애틋하며, 또 어떤 탑은 웅장한 위용으로 가슴 벅차게 합니다. 이렇듯 사진가는 탑을 감싸고 흐르는 사계를 우리 앞에 생생히 되살리며 현장감을 더합니다.  

오래전 이 땅에 탑을 쌓은 이들은 염원했을 것입니다. 나라와 백성이 두루 평안하기를, 그리고 모두가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 피안에 이르기를. 그래서 “탑은 돌로 지은 것이 아니라 간절함으로 쌓아 올린 마음”이라고 이달균 시인은 말했습니다. 정성과 기원이 층층이 쌓여 이루어진 이 탑으로부터, 이 무념무상의 존재로부터 시인은 지극한 위로를 받습니다. 우리들 속마음이야 끓든 말든 탑은 언제나처럼 말이 없지만, 탑이 있는 풍경 속에서 시인이 그러했듯 우리 또한 탑을 마주하는 동안 마음의 모가 조금씩 깎여가길 기대해봅니다. 듣고 싶지 않은 말도, 잊고 싶은 이름도 탑 앞에서라면 모두 씻고 지울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탑은 말한다. “버려진 날들이 서럽거든 내게 오라.” 

석탑도 요염한 맵시 뽐낼 때가 있다
밤이면 비단 자락 날리며 하늘 오르다
낮이면 짐짓 모른 척 침묵으로 서 있다

팔부신중 구름에 앉아 세상 굽어보고
천인상天人像 기단을 나와 은하에 닿아라
서라벌 천년의 노래가 이곳까지 들려온다

/

요염을 뽐내는 삼층석탑은 여러 부조 형상들이 눈길을 끈다. 가히 국보로 지정된 이유를 알겠다. 천의 휘날리며 연화좌 위에 앉은 비천들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풍상에 마모돼 그 특징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각이 섬세하고 미려하여 석공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혀 있으면서 지붕돌의 네 귀퉁이가 치켜 올려진 것이 경쾌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_〈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중에서

산이 다 절이고 푸나무가 부처인데
골골마다 웬 절인가 탑 하나면 족한 것을
보아라, 침묵으로 법문하는 경주 남산을 보아라

/

우뚝한 남산 바위를 기단으로 했으니 산이 탑을 받친 것인지, 탑의 뿌리가 산을 이룬 것인지 그 위용이 대단하다. 한동안 서 있다 보니 차라리 절 없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둘러보면 멀고 가까운 산들이 가람이 된 듯하고, 풀과 나무들이 나한처럼 그윽하다. 굳이 풍경 울고 목탁 소리 들려야 절인가. 이 탑 앞에 서면 바람과 새소리가 곧 법문이다.
_〈경주 남산 용장사곡 삼층석탑〉 중에서

눈 내린 날 절집은 이리 고요하다
흩날리는 눈발에 독경 소리 그치고
멀리서 장부를 닮은
탑이 하나 걸어온다

장터에서 해장술 서너 잔 걸쳤는지
옥개석에 쌓인 눈을 훌훌 털어내더니
눈 속에 발을 파묻고
이내 탑이 되었다

/

눈 오는 날엔 석탑도 술 한잔 생각나지 않을까. 스님 몰래 절집 나와 읍내 장터에서 뜨끈한 국물에 막걸리 몇 사발, 시쿰한 총각김치 씹으며 쓰윽 입을 닦는다. 그러곤 다시 돌아와 언제 그랬냐는 듯 눈 쌓인 절 마당에서 수행자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상상. 죽장리 오층석탑은 이런 사내를 닮았다. 키 크고 훤칠한데 약간은 치기 어린 모습의 탑신이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내 마음이 꼭 그래서인지 퍼뜩 절 구경 끝내고 뜨끈한 국물에 낮술 한잔 걸쳤다.
_〈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중에서


철원에서 제주까지, 우리 시대의 걸출한 사진가와 시인이 이 땅 곳곳을 누비며 만난 우리 탑 이야기 《탑: 선 채로 천년을 살면 무엇이 보일까》입니다.

저자 이달균

출판 마음서재

발매 2019.12.23.

상세보기



ⓒ 응답하라 1998


지금까지 설 연휴에 부모님께 위로와 감동의 마음을 전해드릴 수 있는 일곱 권의 책을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 모두 감동적이지만 각 권이 전하는 위로의 색깔과 깊이가 조금씩 달라서 큐레이션하듯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설에는 우리 모두 조금 더 다정한 딸 아들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응답하라 1998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동안 자주 말씀드리진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
 

1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이전 다음 목록
댓글쓰기

등 록
최신순 추천순
훨훨 | 추천 0 | 01.27  
감동이네요
0    0
행복한나를 | 추천 0 | 01.27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자주하고 표현해야하는데 말이죠..
0    0
삭제 수정 글쓰기
조회수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 1(0)
· 1(0)
· 1*DBMS_PIPE.REC..(0)
· 【추천공모전】대경문화예술고등..(0)
· 여름 해외여행 갈 때 데이터..(1)
· 【추천공모전】2024년 외교..(1)
· 1(0)
· 【추천공모전】2024 미국북..(0)
· 1(0)
· 1(0)
커뮤니티
· 핫이슈 · 핫딜
· 좋은글 · 자유토크
· 인스타툰 · 유머
· 웹툰/짤방 · 요리레시피
· 영화/드라마 · 연애토크
· 여행이야기 · 뷰티/패션
· 보험 · 맛집
· 댕냥이 · 다이어트
· 꿀팁 · 결혼/육아
· 건강기능식품
인기영상
· 헬스홈쇼핑 · 해외반응
· 핫이슈 · 음악감상
· 유머 · 영화/드라마
· 스포츠 · 꿀팁
이벤트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