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경외과 전공의가 또 병원을 나갔다. 아침 나절 라운딩도 오고 저녁 늦게 하던 드레싱(수술부위 소독)도 일률적으로 다 하고 평소 잘 내 주지도 않던 처방도 잘 내 주고는
점심 나절 짐을 싸고 나갔다.
그럴려고 그랬나 보다. 병원을 나가려고 한바퀴 둘러 봤나 보다.
우리네 삶은 너무 서로를 잡아 먹으려고 으르렁 거린다. 기본적인 삶의 여유가 너무 없다.
하루에 두어시간 밖에 잠을 못자는 전공의는 그렇게 숨막히는 트레이닝 기간을 갖고 산다.
그런 곳에 환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맡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