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로그인   |   회원가입   |   고객센터
커뮤니티 핫이슈 유머 영화드라마 꿀팁 맛집 인기영상 뷰티패션 Hot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내
글쓰기 이전 다음 목록
당신은 나의 슬픔입니다
싼타오 2020-02-01     조회 : 179



당신은 날더러 진솔하다고 하셨습니다.
˝투명합니다. 진솔하군요.˝
나는 당신이 내린 정의가 칭찬인지 비방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고백하지만 나는 별로 솔직한 편이 아닙니다. 감추고 싶은 것은 감추고, 숨겨야 위신이 설 것 같으면 숨깁니다.
나는 내 결점과 실수, 누추함과 허술함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감추고 숨겨서 잠시라도 내 체면을 지키려고 그렇게 하며, 창피한 것을 면하려고 그렇게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우리는 갑자기 큰 저택을 처분하고 변두리 언덕바지에 있는 작은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나는 친한 동무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질까 봐 학교가 파하면 요리조리 피해서 도망치듯 집으로 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내 거동을 수상히 여긴 동무들은 어느 날 내 뒤를 밟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 대문 앞까지 와서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 순간 나는 차라리 죽고 싶었습니다. 저녁도 굶고 오래오래 울었습니다.
나는 ´진솔하다´, ´투명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렸을 적 그때 일이 생각납니다.
내게는 남들에게 나를 근사하고 멋지게, 크고 현란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허영이 있습니다. 또 현실적 처지야 어떻든 정신만은 귀족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내가 이런 사람인데도 당신의 눈에 진솔한 사람으로 보인다면-- 그렇다면 그럼 진솔하지 않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떨까 잠시 상상해 봅니다.
숨기고 감추는 일은 사실 피곤합니다.
어렸을 적, 동무들의 눈을 피해 귀가할 때도 나는 공연히 먼길로 빙빙 돌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1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이전 다음 목록
댓글쓰기

등 록
최신순 추천순
지소미 | 추천 0 | 02.01  
슬프네요
0    0
아린아린이 | 추천 0 | 02.01  
슬픔입니다
0    0
삭제 수정 글쓰기
조회수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 쇼핑의 답 hago 기획전 ..(0)
· 【추천공모전】 2024 강콘..(0)
· 【추천공모전】2024 통일공..(0)
· 【추천공모전】 제9회 미디어..(0)
커뮤니티
· 핫이슈 · 핫딜
· 좋은글 · 자유토크
· 인스타툰 · 유머
· 웹툰/짤방 · 요리레시피
· 영화/드라마 · 연애토크
· 여행이야기 · 뷰티/패션
· 보험 · 맛집
· 댕냥이 · 다이어트
· 꿀팁 · 결혼/육아
· 건강기능식품
인기영상
· 헬스홈쇼핑 · 해외반응
· 핫이슈 · 음악감상
· 유머 · 영화/드라마
· 스포츠 · 꿀팁
이벤트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