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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인의 답변
이유아이유 2020-02-10     조회 : 274

졸작 시를 쓰다가

잊고 있던 여류 시인이 떠올라

아파트 벨을 눌렀다




날 반기는 그분을 보고

詩 잘 쓰는 법을 물었더니

나처럼 가난 원수 갚으려

계주 하지 말고, 부동산 투기 말고

나처럼 명예 따기 위해

이 단체 저 단체 회장 하지 말고

나처럼 욕심 끈 길게 잡아

자식의 새끼 새끼까지 염려 말고



남의 詩 많이 읽고

남의 말 바로 듣고

남의 마음 잘 헤아리고

앞 가슴만 보지 말고

등 뒷면도 살펴서

쓰고, 쓰고, 또 쓰면 되는 것을

법은 무슨? 부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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