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이 높은 정상에 이르기 위해서는 가을의 풀벌레들처럼 밤에도 쉬지 않고 울어야만 한다. 편히 잠든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나 잔칫날에만 부르는 그런 노래여서는 안 된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려면 우선 제 몸을 풀섶에 가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별이 사라진 하늘에서도 그 빛의 흔적을 볼줄 알고 단풍 든 이파리에서도 연두빛 바람소리를 느낄 줄 아는 감성의의 더듬이가 있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