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귀 밝은 그이를 깨우지 않고 잠자리에서 빠져나오기란 쉬운 일이 아 니었다. 그러나 일단 이불속을 빠져나온 나는 도둑 고양이 보다 민첩 한 동작으로 옷을 입고 방문과 대문을 무사 통과, 밖에 세워 있는 자 동차 앞까지 왔다.
˝휴~~~˝
이른 아침이라 다니는 사람도 없고, 이따금 차 한대가 지나다니는 길 가에서 나는 그동안 참고 있던 숨통을 확 트며 팔 다리를 한차례 흔들 고나서 비장한 각오를 하며 어젯밤에 미리 주머니에 챙겨 두었던 열쇄 로 문을 따고 자동차에 올라탔다.
´혹시 실수라도 하면...어쩌지?´
평소에 자동차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서점에서 자동차에 대한 구조며 조작 그리고 운전 방법등에 대한 책을 구입 놓고 나사 이름까 지 달달 외울 정도로 책을 독파했다. 그러자 나는 이론을 뛰어넘어 실질적인 호기심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한 번이라도 좋으니 내 손으로 차를 움직여 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 때문에 차만 보면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버스나 택시를 탈 때 내 눈은 기사분의 손과 발에서 떠날줄 몰랐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기사가 하는대로 나도 눈으로 운전을 하였고, 시간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머릿속에다 늘 차 한대를 준비해 놓고 마 음속으로 운전대를 잡고 수시로 운전을하고 다녔다.
그러던 내가 어젯밤 술을 하고 들어온 그의 기분이 꽤 좋아 보이는 것 을 기회로 삼고 얄궂은 아양을 떨어 남편을 혼란스럽게 해놓고 지나가 는 말처럼 서두를 꺼냈다.
˝자기 오늘 술 마셨어?˝
˝응.˝
˝나 잘알지?˝
˝하하...응 잘 아네...˝
˝있지...영상이가 생일 선물로 불자동차 사달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