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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씨가 아내 신애라씨에게 쓴 편지
또로로 2020-04-08     조회 : 140
사랑하는 여보에게.. ​ 여보 오늘 드디어 우리집 계약을 했죠. ​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줄 수있다 다 들어 주겠노라"고 큰소리치면서 결혼한지 6년 2개월 만에 당신이 그리 원하던 우리집이 생겼네요. 아까 집을 함께 둘러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생각했나요? ​ 나는요 예전에 우리 결혼하던 시절을 생각했어요. ​ 아주 오래 전도 아닌 불과 몇 년 전인데 참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 금반지 한 개 달랑 주고 나는 공짜로 당신과 결혼을 했어요. ​ 이등병 때한 결혼이지만 자신있었어요. 제대만 하면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주면서 여유롭게 살 자신이.. ​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나만 여유롭게 살았네요. 당신은 억척스럽게 살았네요. ​ 며칠 전 1년 만에 용제씨 부부와 노래방에 갔을 때 당신은 "요즘 노래를 아는 게 없다" 면서 당황해 했었죠? 나는 속으로 더 당황했어요. ​ 당신이 모르는 최신곡들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 당신 결국 작년 이맘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렀죠? ​ 연애할때 두시간을 불러도 다 못 부를 정도로 많은 노래를 알던 당신이었는데 왜 노래를 못 부르게 되었나요? 그 동안 무얼 했나요? ​ 결혼 6년 나는 어느 새 못난 남편이 되어 있네요. ​ 러닝 머신에서 5분도 뛰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당신에게 "마라톤대회 나가야 하니 아침 일찍 인절미 구워 달라" 고 부탁하는 철없는 남편이 되어있네요. ​ 우리 생생한 젊음들끼리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그새 왜 나만 이리 잘 뛰고 잘 놀게 되었나요? ​ 내가 운동하고 노래 부르는 동안 당신은 무얼 했나요? ​ 당신은 정민이 낳고 놀아주고, 밥 먹이고, 또 놀아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동화책 읽어주고, 또 기저귀 갈아주고, ​ 그러면서 내 얼굴피부 나빠졌다고 억지로 피부과 데려가 마사지 받게하고 젊게 보여야 한다고 백화점 데려가 청바지 사주고. ​ 당신은 아줌마면서 나는 총각처럼 만들려고 애쓰면서 살죠. ​ 당신은 농담처럼 우리집에는 아기가 둘이 있다고 근데 큰 애가 훨씬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죠. ​ 신혼시절 당신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큰소리쳤던 나는 결혼 6년 만에 당신의 큰 아기가 되어 있네요. ​ 미안해요.. ​ 난 당신의큰 아기인 게 너무나 행복했지만 당신은 참 힘들었죠. ​ 앞으로는 당신이 나의 큰아기가 되세요. 서툴지만 노력하는 당신의 아빠가 될 게요. ​ 결혼할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요? ​ 당신이 "나를 얼만큼 사랑해?" 하고 물으면 "무한히 사랑해" 라고 답했었죠. ​ 이제 그 말 취소할래요. ​ 나는 당신을 작년보다 올해 더 사랑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구요.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사랑할 겁니다. ​ 당신은 어느새 존경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네요. ​ 당신 옆에 오래있을 게요. 당신은 오래만 살아주세요.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 ​ - 옮긴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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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여왕 | 추천 0 | 05.15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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