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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재테크여왕 2020-04-18     조회 : 317

만추 

- 윤 석 훈-

 


가을 내내 무슨 말을 속삭였기에

저리도 색색이 붉어졌을까

 

만추의 가을이 사랑이었다면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 사랑할 시간을


촉박하게 거두어가는 가을이

서운하기보다는 사랑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을날 사랑했으나

오랫동안 사랑하지 못한 채

가슴 아픈 이별을 서럽게 하는지

표현하지 못한 나는

만추를 더 고통스럽게 보내야만 했다

 

내가 사랑이었다면

단풍에 터진 실핏줄에 밤이 오고


마지막 남은 잎새가

하늘과 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을이 깊어가고서야 죽은 사람처럼

편안하게 떠나갈 수가 있었을 것이다

 

사랑한 사람이 떠나는 순간

어쩌면 그때 죽었지만 죽지 못했고


윙윙거리는 바람 울음소리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세레나데가 가슴에 메이는

만추의 가을을 수긍하거나

도려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부서져 가는 것에서


사랑한 사람끼리 다가서거나

다가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만추의 단풍이 깨달은 것을

나는 왜 깨닫지 못했을까

 

잠시 멈추었던 바람이 불고

낙엽은 다시 몸을 뒤틀어가며

높낮이가 다르게 떠나면서

남몰래 보내는 연서가

만추의 하늘에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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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랭지 | 추천 1 | 04.18  
좋은글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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