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피 예찬 - 한효상-
아무런 느낌도 필요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보고 마시면 된다
맛이 없어도 굳이 어떤 맛이라고 말하지 안하도 된다
무덤덤한 표정도 괜찮다 원래 그런 거니까 굳이 맛있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네가 그 자리에 없어도 블랙커피는 그냥 탁자에 식어가도 된다
어차피 주인 없는 커피였으니 그냥 오고 가다 생각나면 머물던 곳에 찾아와 바라만 봐도 좋은게 블랙커피니까
그래도 난 아침마다 네가 그리워 커피를 잔에 말아 넣고 독특한 향기를 자주 마신다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면 블랙커피만 한 향기도 없으니 난습관처럼 커피를 마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