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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
happykingdoom1004 2020-05-03     조회 : 312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

어떻게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깔까

‘겉으로는 얌전한 척하면서도 뒤에서는 은밀히 온갖 짓을 다하는 것’을 표현할 때 어떤 속담이 적당한가? 아마도 “점잖은 개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나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와 같은 속담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전자는 ‘의외의 옳지 못한 짓을 하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어 ‘은밀히 어떤 짓을 도모하다’는 의미와는 좀 거리가 있다. 그리하여 이 질문에 알맞은 속담은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가 될 것이다.

물론 이 질문에 합당한 답이 꼭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만은 아니다. ‘뒷구멍’을 달리 표현한 “뒤로 호박씨 까다”, “똥구멍으로 호박씨 까다”, “밑구멍으로 호박씨 까다” 등도 가능한 속담이다. ‘호박씨’를 까는 도구인 ‘뒷구멍, 뒤, 똥구멍, 밑구멍’이 같은 뜻이므로, 결국 이와 같은 속담이 지시하는 의미는 같다.

그런데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는 것’과 ‘겉으로는 얌전한 척하다가 뒤에서는 은밀히 온갖 짓을 다하는 것’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말하자면 이 속담의 유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옛날에 매우 가난한 선비가 살았다. 이 선비는 글공부에만 매달리고 살림은 오로지 아내가 도맡아서 꾸렸다. 굶기를 밥 먹듯 하는 어려운 처지에서도 두 부부는 훗날을 기약하며 그 모진 가난을 이겨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선비가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 방문을 열자 아내가 무엇인가를 입에 넣으려다가 황급히 엉덩이 쪽으로 숨기는 것이었다. 선비는 아내가 자기 몰래 음식을 감춰두었다가 혼자 먹고 있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불쾌한 마음이 들어 엉덩이 뒤로 감춘 것이 무엇이냐고 아내를 추궁했다. 그러자 당황한 아내는 “호박씨 하나가 떨어져 있기에 그것이라도 까먹으려고 집어서 입에 넣어 보니 쭉정이더군요. 제가 잘못했어요” 하고 말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다. 선비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메어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아내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 이야기에 근거하면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라는 속담은 아내가 호박씨 하나를 까 먹다가 황급히 엉덩이 쪽으로 감춘 데에서 연유한다. 그러나 호박씨를 까먹다가 그것을 엉덩이 쪽으로 숨기는 행위와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는 행위는 아주 다르다. 따라서 이 이야기와 속담의 유래는 아무 관련성이 없다. 사람들이 속담의 유래를 알기 어려운 터에 재미 삼아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속담 구성 요소 하나하나의 의미를 찬찬히 음미해 보면 이 속담의 유래를 밝히지 못할 것도 없다.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라는 속담에서 핵심이 되는 요소는 ‘뒷구멍’, ‘호박씨’, ‘까다’이다. ‘뒷구멍’은 그 유사 속담을 참고하면 ‘똥구멍’, ‘밑구멍’인 것이 분명하다. ‘뒷구멍’은 우리 몸에서 잘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곳이다. ‘호박씨’는 말 그대로 ‘호박의 씨’이고, 구체적으로는 ‘말린 호박씨’를 가리킨다. 말린 호박씨는 딱딱하면서 아주 얇은데 그 껍질을 까서 먹으면 아주 고소하다. 먹을거리가 궁하던 시절에는 이것마저도 없어서 못 먹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호박씨를 까는 일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 얇고 납작한 씨의 껍질을 손으로 벗기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호박씨를 까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정성이 요구된다. 이렇게 해서 까야 하는 호박씨를 ‘뒷구멍’으로 깐다고 하는 것이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이다.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깐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손으로도 어려운데 어찌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깔 수 있겠는가? 그런데 속담이 의도하는 바는 다른 데 있다. ‘뒷구멍’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이므로 이것으로 호박씨를 까면 무엇을 하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똥구멍으로 요리조리 호박씨를 까고 있는 것이다.

요리조리 호박씨를 까는 행위는 어떤 일을 이리저리 도모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다”에 ‘겉으로는 표가 나지 않게 은밀하게 무슨 일을 꾸미다’와 같은 비유적 의미가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라는 속담은 선행 구조가 생략되어 흔히 ‘호박씨 까다’로도 쓰인다. 생략형 ‘호박씨 까다’는 ‘안 그런 척 내숭을 떨다’라는 의미여서 생략되기 전 속담의 의미와 차이를 보인다.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

[네이버 지식백과]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 - 어떻게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깔까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2009. 9. 25., 조항범)


제미있는 표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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