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두 남자가 있습니다.
눈이 펑펑 오는 날, 한 남자가 자신이
입고 있던 방한 점퍼를 벗어 다른 남자에게
입혀주고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꺼내
쥐여줍니다.
지난 1월 18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점퍼를 벗어 주던 남자는 지나가는 시민이었고,
그 점퍼를 받은 남자는 노숙인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사진 기자가 노숙인에게
달려가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그러자 노숙인은 눈물을 흘리며
기자에게 대답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커피 한잔을 사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무런 대꾸도 없이 내 어깨를 잡더니
입고 있던 외투와 장갑을 줬습니다.
정말 고맙고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남자가 노숙인에게 건네준 건
외투와 장갑뿐만 아니라 5만 원짜리 지폐도
있었습니다.
사진기자가 바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자신이 가진 걸 노숙인에게 선뜻 내어준 남자는
하얀 눈 속으로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 출처 : 한겨레 신문 –
눈이 펑펑 내리는 몹시 추운 날이었지만,
마음만큼은 한없이 따뜻해지는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각박해지는 세상이지만,
이렇듯 소외된 이웃들에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숨은 영웅들 덕분에 세상의 온도는 올라가고,
여전히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하루도 지난 2014년부터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포근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해 왔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과
진심으로 함께 하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추운지,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지…
알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그래야 힘을 덜어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안아 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손을 잡아 줄 수 있으니까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돕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따뜻한 하루는 매년 후원금이 늘어났고
사업도 확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직원들은 크게 늘지 않았으며
건물에는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매번 짐을
사무실로 나를 때마다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공간은 늘 후원 물품으로 비좁고,
직원들은 1평도 안 되는 화장실을 불편한 가운데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후원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인데 코로나로 장사가 안되어서
후원을 중지한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전화하니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후원을 중지할 수 없어
소액이지만 더 후원하겠다고 하시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희를 믿고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끝까지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초심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돕는 사람은 많아졌다지만,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은
더욱 많아지고 있기에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저희 따뜻한 하루 가족님들의
변함없는 응원과 후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따뜻한 하루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앞으로도 외형적으로 성장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해진 세상을 만들어가는
따뜻한 하루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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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따뜻한 하루 편지처럼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노숙인들을 위해
작은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가정에서 안 쓰는 일회용 칫솔, 치약, 샴푸, 면도기 등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저희에게 보내주시면,
노숙인 분들에게 소중히 전달하겠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여러분 덕분에,
가족님들 덕분에,
숨은 영웅들 덕분에,
오늘도 우리는 ‘따뜻한 하루’입니다.
* 노숙인 생필품 기부 캠페인 참여하기
주소 : 서울시 구로구 중앙로 8길 10-11, 2층 따뜻한 하루
문의 : 02-773-6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