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하고 덤덤한 두부가 세 살부터 여든까지, 부자나 가난한 자나 가리지 않는 음식이 된 것은 별스럽게 튀는 맛이 없어서일 것이다. 내세울 게 없기에 군림하는 대신 겸허하게 순응하고, 껍질이 벗겨지고 온몸이 으스러지는 가혹한 단근질을 견뎌냈기에 무른 듯 단단할 수 있을 것이다.
- 최민자, 수필 '두부 예찬'
소리 없이 배려하고 칭찬이나 보상에도 무심한 듯 보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튀어서 빛나려는 이들을 묵묵히 지켜보는 이들. 이런 이들의 진가를 아는 사람은 혜안을 가진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