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큰 나무와 키작은 나무가 어깨동무하듯그렇게 눈 비비며 사는 것조금씩 조금씩 키돋음하며가끔은 물푸레나무처럼 꿋꿋하게하늘 바라보는 것찬서리에 되려 빛깔 고운뒷뜨락의 각시감처럼흔들리지 않게 노래하는 것계절의 바뀜을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것새벽길, 풀이슬, 산울림 같은가슴에 남는 단어들을녹슬지 않도록 오래 다짐하는 것함께 부대끼는 것결국은 길들여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