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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감소증, 20세, 초산, 3.36kg남아, 자연분만, 무통x
볼륨 2011-03-21     조회 : 9001

예정일 : 2011.04.18

출산일 : 2011.04.05

 

20세, 초산, 3.36kg남아, 자연분만, 무통x

 

 

 

100일쯤 썼던 출산후기를 9개월인 지금 다시 한번 정리해서 써보렵니다.

9개월이나 지났지만 죽어서도 잊지못할 경험이자 축복이였어요.

다시 정리해서 쓰려니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

 

 

 

혈소판감소증이라는걸 임신 8주쯤 알았습니다.

피를 응고시키는 혈소판이 3만 5천개랍니다.

보통은 10~20만개가 정상이라는데....결과가 잘못된건 아닐까 싶어 양팔에 피검사 한번씩 두번이나 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이런 경우 수혈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분만해야한다고 소견서를 써주며 가보라더군요.

잔병치레도 안할만큼 건강하고 누가봐도 건강한 여잔데, 혈소판 감소증이라뇨.

뱃속에 있는 우리 아이가, 그리고 남편이 안쓰럽고 불쌍해서 그 날 병원에서 나오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와 전주한나여성병원을 번갈아 다니며 아이가 잘크는지 혈소판수치는 어떤지 체크해야했지요.

보통 임신후기가 되면 정상인 임산부도 혈소판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예정일이 다가오자 수치가 5만개 가까이 올랐습니다.

막달이 되어 전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로 옮겼어요.

저같은 경우는 진통이 오고 양수가 터져서 오면 위험해 유도분만을 해야합니다.

 

 

유도분만에 대해 교수님과 상의를 하는데 교수님께서..

혈소판감소증이 뚜렷한 원인을 알수가 없는데 만약에 혈소판을 감소시키는 것이 탯줄을 통해 아이에게도 갔다면 아이도 혈소판감소증일수가 있다.

그러니 분만하면 바로 혈소판수치를 검사할거다.

하지만 3천개인 사람도 분만을 했었는데 건강히 잘 분만했다.

그러셨어요. 걱정이 되긴 됐지만 믿었어요. 우리아이는 건강할꺼라구..

그리고 교수님과 4월 5일 유도분만을 하기로 하고 4일날 입원을 해서 혈소판을 미리 수혈받기로 했습니다.

 

 

친정인 전주에서 쉬다가 분만하러 가려고 3월 말쯤 친정에 왔습니다.

하지만 울엄마.........갑자기 집을 보러가잡니다.

갔죠......계약을 하더니 내일모레 이사를 가야겠답니다...

성격이 워낙 화끈하고 시원한 분이라 뭐든 빨리빨리 해야하는 성격이셔요....

그래도 막달인 딸래미 쉬러 왔는데 이사라뇨..

(4월 4일 입원해야는데 3일날이 손없는 날이라 이사했습니다...)

 

 

4월 1일 이삿짐을 싸다가 화장실을 갔는데 이슬이 나왔어요.

그땐 이슬이 맞나 긴가민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슬이 맞더라구요.

그리고 이삿날인 4월 3일 짐정리가 어느정도 끝나고 밤 11시쯤 되자 배가 살짝 아프더라구요.

가진통이려니 싶어 참았어요.

그런데 계속 아프길래 간격을 체크해봤더니 약 6-7분 간격이더라구요.

신랑한테 배아프다고..근데 일단 참을만 하니 자고 있으라고 하고 참았어요.

ㅋㅋㅋ이 인간 바로 코골고 자더라구요!! 흥!!

 

 

새벽 3시 30분경 안되겠다고 깨웠어요.

신랑 일어나구, 엄마도 일어나시구..

엄마가 진통 맞냐구 엄마는 오래되서 가물가물 하다고..ㅋㅋ

신랑이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진통같다고 병원가보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다들 준비하다가 엄마가 이따가 밥 못먹을수 있다며 밥먹고 가자고 그래서 다들 밥을 먹었어요.

저도 몇숟갈 먹고..그러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 5시가 넘었더라구요.

 

 

몇시간만 참으면 응급실안가도 되니깐 참아보자고 해서 참았어요.

뒤에 있을 진통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ㅠㅠ

 

 

날이 밝아 택시타고 전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에 입원했어요.

엄마는 저 입원하는거 보고 집에 가있으시겠다고 가시고..

가자마자 옷갈아입고 제모하고 내진하고 태동체크했어요.

간호사가 계속 이 간격으로 진통있었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더 짧아지거나 많이 아프면 말하라고 하고 가더라구요.

진통이 오면 신랑 손 꼭 잡고 가만히 누워서 참다가 진통이 없어지면 헤헤거리며 신랑이랑 얘기하고..ㅋㅋㅋ

 

 

점심시간이 되어 병원 매점에서 피자 한조각 먹었어요.

아.......이게 애낳기전 마지막 음식이였다면 더 맛있는거 먹을껄 그랬어요.ㅠㅠ

 

 

오후 3시 30분 침대에 누워 있는데 툭하고 터지는 느낌이 나더니 양수가..................터졌어요.

침대시트가 흥건히 젖어가고 옆에 있던 산모들이 어떡하냐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신랑이랑 저도 완전 당황하고...

간호사 불러서 휠체어 타고 분만준비실로 가서 태동체크기 달고 누워있었어요.

양수터졌다가 엄마랑 시부모님께 연락드리고..엄마 바로 오시고 시부모님은 저녁쯤 오셨어요.

양수가 터지니 진통세기가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저녁 7시쯤 되자 몸이 베베 꼬이고 허리도 아프고 정말 죽을것 같더라구요.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ㅋㅋ기억도 잘안나요.

호흡도 엉망이 되서 산소호흡기 달고..

수술시켜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엄마붙잡고 원래 이렇게 아프냐고....나 못하겠다고..수술 좀 시켜달라고 애원했어요.

근데 엄마는 안된다고..원래 이렇게 아픈거라고...더 아파야한다고 참으라고만 하고ㅠㅠ

그땐 정말 미웠어요.

엄마한테 안되니깐 신랑 붙잡고 여보 나 죽을것 같다고...후회안하니깐 수술 시켜달라고 간호사 부르자고 애원하고ㅋㅋㅋ

신랑이 안쓰러웠는지 "어머님..간호사 부를까요?" 그러자 엄마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시고..ㅠㅠ

 

 

10시가 넘어가는데도 자궁문은 많이 안열리고 내진하시더니 애기 머리 혹이 커서 힘들겠다고 하시고..

무통놔주래도 안놔주고 대변마려운 느낌이 들면 말씀하시라고 하고 가더군요.

대변마려운느낌이 뭐냐고 엉엉울면서 이리눕고 저리눕고 뒹굴거렸어요.

나중엔 너무 지쳐서 진통안올때 저도 모르게 잠들고 자다깨다 했던것 같아요.

양수터졌을때 곧 만나겠구나 싶었는데 웬걸 하루가 꼬박 지나가고 있었어요.

 

 

12시쯤 내진하고 소변빼고 힘주기 연습에 들어갔어요.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관장을 안해서 너무 신경이 쓰이는거에요.

ㅋㅋㅋㅋㅋ아픈와중에도 힘주다 똥누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잘 못주겟더라구요.

간호사가 제맘을 읽었는지ㅋㅋㅋㅋㅋ"대변봐도 괜찮으시니깐 힘주세요 호흡길게 하시구요"

ㅋㅋㅋ에라 모르겠다 똥누는게 문제냐 아파죽겠는데ㅋㅋㅋㅋ간호사가 하라는데로 젖먹던힘까지 힘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얼마나 연습했나..아기 머리가 보인다고 휠체어 타고 분만실로 이동했어요.

 

 

분만실에 도착하니 빨리 진행되더라구요.

힘 몇번주니깐 아기 머리가 나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깨나오게 한번더 길게 힘주고..

아기가 쑥 나오는데 정~~~~~~~말시원했어요.

아기 닦는걸 보니 아기머리가 꼬깔콘이더군요..ㅠㅠ울아가 나오는데 많이 힘들었나봐요.

가슴에 안겨주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정말 엉엉울었습니다.

여보 헝헝 우리 아들이야. 헝헝 우리 아들이야. 훌쩍

신랑도 울길 바랬으나 사내라고 눈물이 그렁그렁한데 꾹 참더군요.

말로 표현할수 없는 기분이였어요.

엄마만이 느낄수 있는 기분...

 

 

가슴에 올려주고 젖냄새를 맡게 하는데 우리 아들 울음 뚝 그치고 눈 깜빡거리면서 입을 벌리더라구요.

아직도 그때의 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아들은 신생아실로 가고, 저는 후처치하고 수혈받고..

제 정신이 아니여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10팩정도 받았던거 같아요.

아들은 다행히 혈소판감소증이 아니라고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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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출산  #출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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