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예정일인 우리 토토
하지만 이렇다할 가진통도 없이 또 하루하루가 흘러..
드디어 토토를 만나기로 유도분만을 하기로 한 11월 22일 화요일이 됐다 -
아침 7시까지 병원으로...
5시 반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다시한번 꼼꼼히 짐을 챙기고
신랑님과 올 때는 셋이 오겠네.. 하며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
3층 분만실 & 수술실
급 떨기 시작 ㅠㅠㅠㅠ
보호자는 나가있으라고 해서 혼자 있는데 덜덜덜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우선 옷 갈아입고 관장부터 한 것 같다 -
관장약 넣는 건가... 따끔했다.... ㅠ_ㅠ
간호사샘이 10분 참고 화장실 가세요 - 하셨는데
후기들을 보면 바로 뿜어져나온다고 해서, 혹시 참다가 나오면 어떡하냐고 질문했더니...ㅎㅎㅎ
샘이 그럼 화장실가서 기다리실게요.. 해서 화장실에서 1분 1분을 겨우겨우 참다가
10분은 커녕 5분만 참자고 했는데 5분도 못 참고 발사!
하하하하하
그리고 유도 분만 준비 한다고 수액을 맞기 시작
아.. 학창시절에 예방접종 맞으면 뒤로 돌고 돌아 제일 마지막에 맞던 나였는데,
이제 주사쯤은 잘 맞는다... 근데 바늘이 꽤 커서 움찔...
아직 진통이 온 것도 아니고 별것도 아닌데 벌벌벌 엄청 떨린다..
역시 난 새가슴.... ㅠㅠㅠ
혹시나 샘한테 물어봤다.
원장샘이 자연분만 힘들거 라고 했는데,
혹시 오늘까지 진행상황을 봐 보고 유도분만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
그냥 수술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럼 원장샘 8시 조금 넘으면 오시니 그때까지 유도분만 진행시키지 않겠다고 하신다.
그러고 내진 !
내진하는 샘이 내진하시고는 바로 음~ 하시는데...
왠지 원장님이 왜 그러신지 알겠다는 표정인 거 같다... 그리고 한재희 원장님이 그러시면 진짜 그러신거라고.... 잉 ..;;
자궁은 하나도 안 열렸고, 아기도 내려오지 않은 상황 !
헉 ㅠ_ㅠ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 진짜 수술 해야하는 거야? ㅠㅠ
오빠 들어오고,
태동기 달고 좀 기다리라고 한다..
오빠오니까 마음이 한결 놓인다...
불안해하는 나 손 잡아주고 농담도 해주고.. 혼자보다 훨씬 낫구나...
엥.....
갑자기 태동검사 기계에서 삐삐삐 경보음이 울린다.
뭐지...하는 찰나 간호샘이 오시더니 태동기를 요리조리 움직이시며 엄마 옆으로 누워있으세요 해서, 옆으로 자세 바꾸고...
다시 오빠랑 이런저런 얘기...
근데 또 다시 삐삐삐삐
와서 보시더니 아기 심장박동수가 갑자기 떨어지는 거라고 한다.
근데 잠깐 그러고 또 다시 정상..
간호샘이 괜찮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 가라앉히고 또 쫌 있는데..
또 삐삐삐삐.
뭐야.. 토토야 왜 그래
심장박동수가 150 160 뛰다가 갑자기 50 내려가고
또 괜찮다가 떨어지고............
산소호흡기 달고 깊고 길게 호흡 하기 시작...
나중에는 간호샘이 그냥 경보음 울리면 버튼 눌러서 끄라고 한다........
나는 혹시나 우리 토토 뭐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눈물 나고 떨리고 걱정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 높아보이는 간호샘이 오시더니
아기 심장박동수가 일정치 않고 계속 떨어지는데
아기한테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 보기에는 이럴 때 아마 거의 수술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이따 원장샘 오시면 보시고 결정하시겠지만
우선 시간을 단축시키는 게 좋으니까 수술하기전 조취들을 취하시겠다고...
항생제 검사랑 제모하고
간단한 수술 전에 응답들을 하고.. 뭐 평소 갖고 있는 질병들, 수술경험있는지 이런 것들...
마취는 척추마취랑 수면마취를 하기로 결정.
그러는 중에도 계속 울려대는 경보음 ㅠㅠㅠ
그러고 8시 조금 넘어서 한재희 원장님이 오셨다.
오~ 나의 구세주님 어찌나 반갑던지...
근데 원장님 말씀이
지금 심장박동수가 떨어지는 게 아기가 힘들어하고 있다고,
진통이 오면 견디기 힘들어할 테니 수술해서 빨리 낳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신랑한테 생각이 어떠냐고 수술 동의를 구하고..
우리는 어느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기때문에 수술하겠다고 하고 바로 오빠가 동의서 작성하고 수술로.......
내가 수술실 들어간 게 한 8시 20분 정도 인 것 같다.
걸어서 수술실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가는데 떨리기도 떨리고,
또 신랑님이랑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그렇게... 수술실로 들어가서
수술대? 수술 의자에 누웠다.
척추 마취를 해야해서 의사샘이 등을 새우등처럼 구부리라고.. 다리는 배쪽으로 끌어당겨서 안고..
그 와중에도 몸은 정말 덜덜덜 떨리고.. 선생님들은 괜찮다고 진정시켜주시고..
등에 마취 주사를 놓으신 것 같다.. 따끔하네.....
그리고.................. 나는 잠이 든 것 같다.....
눈을 떴다...............
회복실에서 마취 깨어날 때 까지 있었던 듯하다..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때 뭘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하네
8시 43분에 예쁜 따님 낳으셨다고 해서, 건강하냐고 몇키로냐고 묻고..
조금 누워있다가 병실로 옮겨졌다...
이렇게 내가 병실로 온 건 10시 반쯤?
아기는 수술들어가고 정말 몇분 지나지 않아서 태어나는 것 같고
그 후 수술후처치등을 하고.. 회복하는 데 한 1시간 1시간 반쯤 걸리나보다..
병실로 가니까
인천에서 바로 올라오신 우리 엄마, 아빠
시어머니, 시아버지. 그리고.. 우리 신랑.. 얼굴이 보인다..
특히 우리 엄마는 날 보며 우시며 괜찮냐고.. 고생했다고 얼굴을 쓰다듬어주신다..
아.. 엄마도 이렇게 날 낳으셨구나..
또 얼마나 마음을 졸이시며 기다리셨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신랑님은 나 수술실 들어가고 양쪽 부모님한께 알려드리고,
내 옷들 차에 잠깐 두고 왔는데
어떤 바구니에서 아기를 보여주더랜다... 그게 우리 딸이라고..
오빠는 너무 당황해서 건강하냐 어떻냐 물어보지도 제대로 보지도 못 했다고.....
그렇게 병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고
아기는 태어난지 4시간 후에 볼 수 있다고 해서,
모두 한마음으로 아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장님이 오셔서 수술 잘 됐고 아기 건강하다 말씀해 주시고, 정말 다행..
나는 수액과 무통주사를 계속 맞고 있었다.
수술 부위가 많이 아프면 무통주사를 더 추가로 준다고 했는데 그럴필요없이 괜찮았다..
참을 수 있는 약간의 아픔 정도..
그것보다 잠깐동안 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
토토가 태어났고, 내가 진짜 엄마가 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렇게 쉽게..... 아기를 낳을 수도 있는 거구나.....
아.. 우리 토토 너무 보고싶다... 궁금하다..
그리고 심장박동수가 떨어진대서 걱정 걱정했는데 전혀 아무 이상없다니 다행이다.. 싶다..
그리고 11시 반쯤 토토를 데려다 주셨다 -
오빠 빼고는 다들 토토와 처음 만나는 것...
저 작은 아이가 내 뱃속에 있었구나....
아.. 진짜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 눈 앞에 있는데도..
엄마가 누워있어야해서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 해서 미안...
그래도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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