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하늘의 선관이 내려와 내게 묻기를 "네가 이 검을 아느냐?" 하며 북두칠성이 오롯이 새겨진 검을 보여주시기에 내가 "그 검을 잘 모릅니다" 하였다. 

이에, 청옥색 도포를 입은 선관이 말하길 "그럼, 이것을 잘 보아 두도록 하여라" 하시며 오른손으로 검을 높이 들고 왼손은 수평으로 내 뻗어 국선도 외공의 학세와 같은 자세를 취하더니 검을 이리 저리 휘둘러 높은 경지의 여러가지 검세를 보여주시었다. 

이 때 검은 검이랄 것도 없이 마치 검은 쇠몽둥이와 같이 둥그런 단면에, 길이는 선관의 아래로부터 허리춤까지 이르러 꽤나 긴 쇠지팡이 같았다. 손잡이는 화려하지 않고 검보다 약간 두꺼운 무언가로 되어있었고 검신과 검 손잡이는 일반 검과 같이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마디로 나뉘어져있었다. 그 손잡이 바깥쪽 조금 떨어진 검의 몸통에는 금빛으로 빛나는 일곱가지 별이 빠른 움직임에도 영롱하게 보였다. 날카로운 날도 없고 끝도 뭉툭하여 남을 해하거나 위협하고자 하는 용도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였다. 

움직임을 모두 마친 선관이 내게 검을 주며 이르기를 "이 검은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바로잡을 검이니라. 이것을 네게 잠시 부탁하니 잘 쓰고 되돌려다오" 하시기에 공손히 두 손으로 받아들었는데 그 가벼움이 마치 새의 깃털과 같았다. 
 
꿈에서 깨어 "기이한 꿈이로다" 라고 생각하여, 서둘러 일곱 별이 그려진 검이 무언지 찾아보니 이를 칠성검이라 부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가까이로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우수사 이억기 장군이 임금으로부터 받았던 칠성검이 있고, 그 유래는 아마도 선사시대 하늘의 별자리를 바위에 새겼던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래 참조 자료 볼 것]. 

혹여라도 이 꿈을 계기로 아이가 태어난다면, 이 아이는 하늘의 선관이 우리 부부에게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바로잡을 칠성검" 과 같은 아이가 될 것이며, 북쪽 하늘의 삼태성으로 하늘나라 도서관지기로 속세의 사람들의 어려움을 가엽게 여겨,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하늘의 비밀이 적힌 천서를 전했다가 그 벌로 속세에서 황금돼지 형상으로 다시 태어났던 우리 황금돼지부족 (경주 최씨 일문)에 부여된 또 하나의 하늘의 명을 이루어낼 아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