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의 외도 아닌 외도를 발견했습니다.
남편이 출근한 뒤에 컴퓨터 책상에 앉았더니 보고 있던 사이트를 채 닫지 않고 나갔더군요.
창이 여러개 띄워져 있어 채 확인을 못 했었나 봐요.
서울 유흥업소(?)를 소개하고 경험을 나누고... 추천하고... 이런 남자들의 친목 까페 같은 사이트였어요.
로그인 되어 있는 채길래, 닉네임으로 게시글 검색을 했지요.
게시글은 얼마 안 되는데, 그 중에서 어느 업소의 어느 아가씨가 서비스가 어떻다... 자기는 어느날
가서 어떠 어떠한 경험을 했다... 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올린 글이 두 개 있더군요.
글쎄... 아무런 느낌이 안 들었어요.
지금은 약간 떨고 있긴 하지만 그땐 그냥 무덤덤하게 읽었어요.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라는 생각도 안 들고
이걸 어떻게 해줘야 해... 하는 생각도 안 들고
작년에 사면발이를 한번 옮아온 적이 있었는데
댓글로 그 경험까지 공유하고 있더군요.
내가 너무 순진한 건지... 그렇게 믿고 싶지 않았던 건지
그냥 사우나에서도 옮아올 수 있겠지... 하고 넘어갔었거든요.
그 글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바보 취급 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남편과의 관계는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일까...
여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강한 남자(?)라는 자부심에 차 있지요... 저의 남편.
진위 여부는 이제껏 자존심 상하게 할까봐... 아무 말 안 했어요.
보통 이럴 땐 어떻게 하시나요...?
어떻게 처신하는 게 현명한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