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친해지는 게 우선이고, 공부는 나중이다. 특히 초등학생 때부터 과목별로 학원에 보내는 건 성급한 행동이다. 먼저 분야를 막론하고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해지고 책을 신뢰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중고등학교에 가서 정보가 집적되어 있는 교과서를 지겨워하지 않는다. 또한 책을 좋아하면 스스로 정보를 해석하고 간추리는 능력이 자라난다. 스스로 판단하고 공부하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은 다른 사람의 말보다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
먼저 내 아이의 공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성향이 어떤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명확히 파악한다. 학원에 보내기 전엔 1년 동안, 혹은 6개월 동안,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거나 문제집 한 권을 독파하겠다는 식으로 시간과 목표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 아이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소신을 가진다면, 사교육으로 원하는 성과도 더 빨리 얻을 수 있다.
학원 설명회는 많이 갈수록 좋다. 그래야 특정 학원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원에서 준비한 다양한 책자도 꼼꼼히 살펴보자. 특목고 문제 유형을 나눠주기도 하고, 학원의 1년 커리큘럼을 나눠주기도 한다. 이러한 자료는 학원에 한 명이라도 더 오게 하기 위한 것인 만큼 알찬 경우가 많다.
사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의 최대 단점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갈수록 사고력과 창의력이 중요시되는 요즘, 혼자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자. 독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기 때문에 공부하는 힘을 키워줄 뿐 아니라 집중력도 높여준다. 사교육이 필요하긴 하지만 사교육에만 의존하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또래 아이가 있는 엄마끼리는 통하는 부분이 많다. 같은 고민과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속은 덜하다. 사교육은 이후의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 아이보다 성장한 아이를 둔 선배 엄마에게 문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멘토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다면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해보자. 학원 정보를 교환하는 사이트에서 상위 1% 학생을 위한 카페까지 다양하다. ‘엄마표 학습 지지도법’ ‘상위 1퍼센트 카페’ ‘교재 No. 1카페’ 등이 있다.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단순히 학원에 다니는 습관에만 젖어 있다면 학원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해보자. 무리하게 지속하면 학원비만 낭비하고 아이만 힘들 수 있다. 반대로 학원에 보내야 하는 시점도 있다. 만약 아이가 타성에만 젖어 있다면 때로는 실력 있는 아이들이 있는 학원에 보내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또 사춘기가 되어 엄마표 공부가 어려울 땐 한 번쯤 학원에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학교 수업시간에 제대로 듣고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뒤, 필요에 따라 사교육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자기 주도 학습에 있다. 자기 주도 학습이란 누군가의 설명을 듣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사교육을 많이 받으면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시간이 없다. 어릴 때부터 사교육에 너무 길들여지면 진짜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중고교 시기에 도움을 제대로 받기 힘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