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이자 외식업체인 더본코리아 홍보팀 과장인 한희정씨는 매주 화요일이면 아침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부지런히 라디오 녹음을 마친 후 출근길에 오른다. 자신의 노래가 전파를 타는 것이 큰 기쁨인 신인이나 무명 가수들을 초대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노래를 듣다 보면 피곤함도 잊는다고.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둔 박은정씨는 환경디자인 회사인 세린에스피 이사이며 ‘분당엄마 따라잡기’(
http://cafe.naver.com/2008bunsamo)라는 카페를 운영한다. ‘열심히 사는 분당맘들의 신나는 세상’을 모토로 엄마들에게 아이들 교육 정보, 생활 정보 등 유익한 정보를 물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도 카페처럼 정보를 교류하고 주부들의 고민이나 사연을 함께 나눈다.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 남편과의 갈등, 명절 때 ‘땡땡이’ 치는 법 등 주부들의 일상과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연들을 함께 공유하며 마음을 풀어요.”
한희정, 박은정씨의 공통점은 하고 싶은 일을 생각만 하다 마는 게 아니라 바로 실천에 옮긴다는 것. ‘브로커’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두 사람. 무슨 말인지 귀를 기울여보니 이들이 행복한 이유가 또 하나 숨어 있었다.
“저희가 모임도 많이 하고 하는 일도 많다 보니 어느 정도 인맥이 형성됐어요. 그중에서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 협찬을 받아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있죠. 그러니 브로커지 뭐예요. 얼마 전에는 영풍문고에서 책을 협찬 받아 보육원에 기증했어요. 하지만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반드시 지키는 철칙이 있어요.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즐겁지 않다면 저희도 나서지 않는다는 거죠. 께름칙한 상황에서는 일을 추진해봐야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아요. NO라고 말해야 할 땐 분명히 하는 게 나아요.”
두 사람은 무료 급식 시설인 ‘안나의 집’에서 봉사활동도 한다. 없는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니 “마음이 허함을 느낄 때 봉사활동을 하면 위로가 된다. 봉사는 누구를 돕는 게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한희정씨는 “우리 인생에서 가슴 뭉클함을 얼마나 느끼고 살 것 같은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고 봉사를 하고, 착한 사람을 만나면 뭉클함을 느낄 수 있다. 그 뭉클함은 마음을 정화한다. 일하면서, 가정을 챙기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도록 마음의 면역력을 높인다”고 했다. 그녀는 한때 자신의 별명이 ‘욱여사’였다며 웃었다. 두 사람에게 물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땐 어떻게 하냐고?
“스트레스요? 하고 싶은 일이 많고 그래서 바쁘다 보면 스트레스를 느낄 겨를이 없어요. 예를 들어 남편에게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고 쳐요. 심심하면 남편이 왜 잘했다고 안 하지? 서운한데,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바쁘다 보니 별 생각 없이 넘어가요. 주변 사람들에게 좀더 관대해진다고나 할까?”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의미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는 게 두 사람의 ‘행복’ 노하우다.
“학교 다닐 때 예습을 잘한 날은 다음 수업시간이 빨리 왔으면 하고 기다려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희는 매일매일 내일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