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에도 영향
의자에 앉기만 하면 이내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있다. 두 다리를 가지런하게 모으고 앉는 것이 힘들거나, 쩍 벌어지는 다리 습관 탓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혹은 단순히 다리를 꼬는 자세가 편하기 때문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다리 꼬는 습관이 빈번해지고 익숙해지면 척추와 골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척추가 휘는 기능성 척추측만증, 골반비대칭과 같은 체형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체형 질환은 장기간에 걸친 자세습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 다리를 꼬는 습관은 바르지 못한 자세습관의 대표 격이다. 한 쪽 다리를 꼬게 되면 몸의 중심이 변화하게 되면서 골반이 한 쪽으로 틀어지고 척추는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여 몸의 좌우를 비대칭으로 변화시킨다.
문제는 이러한 자세가 어느 한 순간 잠시 동안에 유지되는 것이 아닌 습관적인 자세로 굳어질 경우에 있다. 대부분 양 다리를 번갈아 꼬기보다 편하게 여기는 한 쪽 다리만을 꼬는 습관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다리 꼬는 습관은 장기간에 걸쳐 골반 틀어짐을 비롯한 기능성 척추측만증 등의 신체 불균형을 유발하게 된다.
더불어 골반이 틀어지면 골반 내부에 있는 생식기관과 내부 장기들의 위치에도 영향을 주어 생리불순 및 장 기능 저하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요통 및 골반통과 같은 통증질환과 함께 심해질 경우 디스크 증상까지 나타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골반불균형은 남성보다 근력에서 차이가 나는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병될 수 있으며, 자궁질환을 비롯해 임신과 출산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에 따라 여성의 경우 다리를 꼬는 습관에 더욱 유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천뽀빠이의원 권영욱 원장은 "우리 몸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리를 꼬는 자세로 인해 골격계의 한 부분이 변형될 경우 연결된 골반과 척추를 비롯한 주변 근육이 함께 순차적으로 변형될 수 있다"며 "문제는 이렇게 나타나는 비대칭 체형질환으로 인해 골반 및 척추에 체중의 부하가 걸리면 만성적인 통증 및 2차적인 질환이 유발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따라서 평상시 자세습관이 체형에 끼치는 영향을 유념하여 다리를 꼬는 습관 및 한쪽으로 치우치는 자세습관을 바르게 교정하여 주고,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몸이 바른 정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습관적으로 꼬는 다리습관을 한 번에 고치기 어렵다면 발 받침대를 두어 양쪽 발을 번갈아 올려주는 등의 대체 자세로 천천히 변화해가는 것도 좋다. 무심코 행한 자세가 우리 몸의 건강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인지하여, 이를 바르게 교정해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