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원리금 상환 수입 20% 안넘게
3개월치 생활비는 단기 상품투자
종신등 미래보험자산은 필수
우리나라 총인구에서 15%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47~55세)가 내년부터 은퇴를 하기 시작한다. 약 712만명이다.
이 세대는 ‘집 한 채 갖는 것’을 노후준비의 전부로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면 집 한 채 갖는 것도 버거워 노후를 위한 재테크는 아예 꿈도 못 꾼 이들이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환금성 있는 금융자산이 없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0~59세 가구주의 가계자산 구성을 보면 2006년 기준으로 부동산이 79.8%, 금융자산이 17.6%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에게 재테크를 논하는 것은 피부에 전혀 와닿지 않는 ‘공자님 말씀’이다. 급격한 경제부흥기에 태어나 처절한 경쟁 속에서 집 한 채라도 마련하려고 발버둥쳤던 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위로는 그래서 복지시스템 같은 공적영역의 확대뿐이다.
그럼 베이비붐 세대가 아닌 20~40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재테크 전략의 핵심은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먼저 주택보유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지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미래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르면 2011년 이후에는 집을 집중적으로 매수해온 베이비붐 세대가 부동산 시장에서의 ‘주축세력 지위’를 상실한다. 때문에 앞으로 집값은 예전처럼 급등하지 않고, 완만한 수준에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주택 보유가 최고 재테크인 시대는 이제 갔다는 점이다.
이제부터 부동산을 소유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아니다. ‘집은 있어야 한다. 다만 과거처럼 올인하진 말라’는 것이다. 재테크 관련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득성 SC제일은행 삼성PB센터 부장이 전하는 철칙은 이렇다.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현재 수익의 20% 이내로 제한하라.”
다시 말해 한 달 수입이 400만원이라면 80만원 한도 내에서만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주택 문제를 해결했다면, 다음으로 퇴직 후 현금흐름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들어가야 한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핵심은 ‘돈이 필요한 시점에 내 수중에 돈이 있도록’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돈을 웬만큼 벌면서도 정작 필요할 때 돈이 없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생활은 항상 ‘지지리 궁상’이다.
봉급생활자는 월 생활비의 3개월치, 자영업자는 6개월치를 예비자산으로 마련하자. 언제든 빼 쓸 수 있도록 증권사 CMA나 MMF 통장에 넣어두면 좋겠다. 가정을 꾸리다 보면 별일이 다 벌어진다. 빚을 지지 않기 위한 응급자산인 셈이다.
다음으로 은퇴자산 마련이다. 국민연금과 퇴직금은 은퇴 후 자산이다. 개인과 기업이 반반씩 부담하는 국민연금을 무시해선 안된다. 요즘 보통 퇴직금은 중간정산해서 써버리는데, 일단 받으면 ‘지금 내가 쓸 돈이 아니다’고 생각하고 마음에 드는 금융상품에 몽땅 넣어버리는 게 속 편하다. 개인연금을 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의료비 실비보험이나 암ㆍ상해보험, 각종 정기보험과 종신보험 등은 미래 보장자산으로 각자 필요에 따라 들어두면 된다.
그래도 여유가 좀 있다면 투자를 해야 한다. 주식이나 펀드를 가입하는 것도 투자지만 은행예금도 투자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르면 된다.
마지막으로 자녀 문제가 고민이지만 여기에도 원칙이 있다. 나중에 늙어서 자녀의 도움으로 사는 것보다 지금부터 자녀의 도움 없이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산 포트폴리오를 잘 짜는 게 자녀를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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