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하수나 기자] 시청률 50%를 넘보며 2010년 최고의 인기드라마로 등극한 KBS2 TV '제빵왕 김탁구‘가 이번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김남길의 ’나쁜 남자‘와 소지섭의 ’로드넘버원‘과 붙은 다소 불리해보이던 경쟁작들 속에서 ’김탁구‘는 예상을 깨고 홀로 인기질주하며 수목극의 최강자는 물론, 10주가 넘도록 종합시청률 1위 자리를 붙박이 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렇다면 이번 주 30회를 끝으로 퇴장하는 ’김탁구‘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중견연기자들 노련한 연기+참신한 신예 스타들 성공적 호흡


인기절정의 아이돌가수 출신이나 톱스타급 배우 대신 노련한 연기력을 가진 카리스마있는 중견배우들과 가능성 있는 참신한 신예들을 주역으로 기용, 화합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하다.


최강 동안미모를 자랑하는 전인화는 악녀 서인숙으로 변신, 연기력은 물론 최상층 사모님의 화려한 패션을 선보여 볼거리를 더했으며 전광렬은 때론 카리스마있고 때론 인자한 아버지 구일중의 모습으로 극에 안정된 힘을 실어줬다. 불쌍한 악인이라 할 수 있는 한승재 역 정성모는 물론, 팔봉선생의 의미심장한 인생철학을 깊이 있는 연기로 길어 올린 장항선의 열연 역시 눈부셨다. 시트콤출연이 연기경력의 전부인 신예 윤시윤과 뮤지컬배우 출신인 주원은 불안정한 발성 등 극 초반 중견연기자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연기력으로 걱정을 샀으나 점차 캐릭터에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중후반부 부턴 인기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너끈히 해냈다.


막장코드+성장드라마 접목, 논란 속에도 인기질주


이 드라마는 불륜과 폭력, 패륜, 출생비밀 등 막장드라마의 요소를 두루 갖추며 시청자들의 불만을 야기시키면서 동시에 끊임없는 관심과 화제를 불렀다. 막장드라마로 치달을 것처럼 보였던 이 드라마는 그러나 제빵을 통해 탁구와 마준이 인생을 알아가는 ‘성장드라마’를 내세운 ‘감동코드’를 가미, 단순한 막장드라마에 머물지 않고 한걸음 나아갔다.


서인숙과 한승재의 거침없는 악행과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팔봉선생의 주옥같은 명언들, 빵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탁구의 착한 심성이 동시에 화면을 채우며 자극적 요소와 감동요소들이 한 드라마 안에서 펼쳐졌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자극적인 내용이 시종일관 가득하지만 동시에 짠한 감동도 맛보게 하는 드라마의 강한 매력은 시청률 고공질주를 불러왔다.


그러나 불륜과 출생비밀, 패륜, 음모 등의 전개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주인공들의 제빵을 통한 성장통과 깨달음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극의 종영을 맞게 됐다. 빵을 통한 주인공들의 성장통이란 주제가 지나치게 양념을 친 통속적인 전개에 묻혀버려 결국 작품성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는 점은 대박드라마로 화려하게 퇴장하는 '김탁구'의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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