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의 성유리와 옥주현, 이효리, 이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옥주현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그룹 핑클이 14년만에 다시 만난 핑키(핑클 팬)의 열기에 감동했다.

방송계 관계자에 따르면 핑클(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14일 경기도 모처에서 팬들과 특별한 이벤트를 가졌다.

핑클과 팬들의 만남은 JTBC '캠핑클럽'을 통해 이뤄졌다. 1998년 데뷔한 핑클은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한 사랑', '자존심', '나우'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약 5년에 걸쳐 최정상 그룹으로 활동했지만, 이후 개별 활동 끝에 2005년 그룹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캠핑클럽'을 통해 6박 7일간 함께 여행하면서 해묵은 감정이 풀렸고, 모두들 초심으로 돌아갔다. 멤버들은 핑클의 재결합을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핑클 멤버들은 정식 콘서트를 하기엔 일정이 촉박하고, 장소의 제약도 크다는 판단 하에 팬들과 함께 하는 팬미팅 형식의 이벤트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캠핑클럽'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연을 받아 총 100명의 팬을 추첨, 선발했다.

핑클과 팬들의 특별한 만남은 당초 지난 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당시 한국을 덮친 태풍 '링링'으로 인해 연기됐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추석 연휴인 14일로 변경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핑클 멤버들은 이번 이벤트를 위해 맹연습을 소화했다. "왜 그리 콘서트를 망설였는지 알겠다", "하기로 마음먹으면 정말 완벽하게 하는 스타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멤버들은 14년만에 만난 핑키들과 함께 하루종일 행복을 만끽했다. 팬들 역시 추석 연휴임에도 뜨거운 열기로 현장을 달궜다,.
 

핑클 활동 중단 이후 이효리는 대한민국 대표 섹시 아이콘이자 솔로 가수로, 옥주현은 뮤지컬 디바로 거듭났다. 이진과 성유리도 배우로 변신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 사이 멤버들간의 개별적인 만남 등은 있었지만, 4명이 뭉친 공식적인 완전체 활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옥주현을 제외한 멤버 3인이 결혼한 뒤로는 더욱 완전체 활동이 요원해보였지만, '캠핑클럽'은 멤버들과 팬 양쪽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이번 팬미팅 이후 정식 콘서트나 새 앨범 등의 활동이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멤버들도 팬들과의 만남을 더 갖고자 하는 의향이 있는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캠핑클럽'에서는 작곡가 김현철의 프로듀싱 하에 핑클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신곡 발매가 예고된 바 있다.

핑클과 팬들의 특별한 이벤트가 담긴 '캠핑클럽' 10회는 오는 22일 방송될 예정이다. '캠핑클럽'은 아쉽게 본방에서 빠진 에피소드들과 후일담을 담은 감독판 편집본을 더해 29일 총 11회로 종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