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대금 청구로 '바가지' 논란을 부른 이탈리아 로마의 한 음식점이 문제의 발단이 된 일본인 관광객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인 여성 관광객 2명은 지난달 4일 로마시내 산탄젤로성 길목에 있는 '안티코 카페 디 마르테'라는 이름의 음식점에서 점심으로 생선이 얹힌 스파게티 두 접시와 생수 한병을 시켜 먹었는데 팁 80유로(약 10만5천원)를 포함해 총 429.80유로(약 56만4천원)의 대금이 청구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이런 주장과 함께 해당 영수증을 페이스북 등에 공개했고, 이는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와 여행 관련 웹사이트 등에 삽시간에 퍼지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와 관련해 음식점은 해당 일본인 여행객들이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으로 영업에 큰 피해를 줬다며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이 주문한 생선 요리는 100g당 6.50유로(약 8천500원)의 가격이 매겨지는데 이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음식점의 변호인인 카를로 스코르차는 생선이 요리되기 전 항상 고객이 보는 앞에서 무게를 재며 측정치를 정확하게 고객에게 알려준다며 정당한 가격 책정에 따른 대금 청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전 세계에 알려져 영업에 막대한 손실이 생겼을 뿐 아니라 종업원들도 모욕적인 전화를 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일으킨 일본인 관광객들을 고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트립어드바이저' 등 주요 여행 관련 웹사이트에서는 해당 음식점이 생선 무게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절대 가지 마라. 엄청 바가지를 씌운다"는 등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여행객은 "우리는 6.5유로로 가격이 적힌 메뉴판만 보고 해산물 한 접시를 시켰다가 팁을 포함해 385유로(약 50만6천원)의 청구서를 받았다"며 "이는 거의 로마까지 오가는 왕복항공권 가격이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논란이 고조되자 로마 경찰은 최근 문제의 음식점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으며, 강제로 팁을 부과한 데 대해 1천유로(약 131만원)의 벌금을 물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경찰은 다만, 생선 가격 표기 방식 등은 따로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로마시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카를로 카파로티는 "고객은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다시 로마를 찾도록 장려돼야 하는데 이런 일이 로마의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며 해당 음식점의 영업 행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