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의 성공으로 ‘퀄리티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사실을 더욱 믿게 된 이 대표는 드라마 제작 현장을 건축 공사장에 비유했다. “드라마 만드는 일은 건물 올리는 것과 똑같아요. 비가 와서 하루 공쳐도 스태프에게 돈을 줘야 하죠. 공사기간이 길어질수록 제작비는 늘어나고요.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빨리 찍고 돈을 아낄 것인가, 될 때까지 찍을 것인가.”
에이스토리와, 제작비를 투자한 넷플릭스는 후자를 택했다. 킹덤 6부작을 만드는 데 16부작 드라마 제작에 맞먹는 시간이 들었다. 편당 제작비는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저러다 에이스토리 망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공사기간을 늘리면서까지 퀄리티를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유료 이용자를 유지하려면 거기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완성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