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다윗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그린 작품. 지난 21일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은 1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SKY 캐슬'에 이어 JTBC 역대 시청률 2위 기록을 남기고 종영했다.
이다윗이 맡은 이호진은 '이태원 클라쓰'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극 초반 그가 장근원(안보현)에게 우유 폭탄 세례를 받으며 학교폭력을 당하는 장면은 초반 몰입도를 강하게 끌어올렸고, 극 말미 박새로이(박서준)를 도와 장근원과 장가에 시원하게 반격하는 모습은 카타르시스를 줬다.
이다윗은 단단한 연기 공력을 바탕으로 학교 폭력 피해자부터 엘리트 펀드 매니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작품하면서 수트를 입고 올백으로 머리를 넘긴 건 처음이다. 변신과 도전이 필요했던 작품이라 고민도 많았지만 결국 선택을 폭을 넓게 해줬다”며 뿌듯해했다.
기본적으로 원작의 결을 가져가면서도 이다윗이 원작에 있는 이호진을 표현하며 방점을 찍은 부분은 '현실성'이었다. 학생 호진과 성인 호진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그린 원작 웹툰과는 차이가 보이는 부분이다.
"호진의 변화를 전 좀 다르게 해석했어요. 한 사람이 성장한다고 해도 완전히 달라지는 건 힘들다고 생각했거든요. 겁 먹고 움츠러든 모습을 제외하되 말투나 눈빛, 목소리에서 일관성을 가져가려 했죠. 만화에선 확 바뀌지만 실제로 그러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에서 주로 박서준과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다. 이다윗은 "(박서준과) 친구처럼 보일까 걱정이 있었는데, 형이 워낙 편하게 해줬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서준) 형과 처음 촬영이 장면이 이호진이 펀드매니저가 돼 감옥에 있는 박새로이를 찾아가 친구로 거듭나는 부분이에요. 사실 가장 걱정했던 장면이죠. 웹툰으로 먼저 봤는데 너무 만화적이라 '큰일났다' 싶었거든요. 막상 현장 갔을 때 놀라면서도 안심했습니다. 형이 이걸 되게 덤덤하게 '툭'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앞으로 호진이가 새로이를 만났을 때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방향성도 결정했죠. 담백하게 표현하려 했습니다."
이번 작품이 그에게 짙은 여운을 남긴 이유는 비단 시청률 때문만은 아니다. 이다윗은 "그간 참여했던 작품 중 시청률이 가장 높긴 한다"라며 말을 이었다.
"드라마에 임했던 우리들 모두 '박새로이 마인드'를 바라게 됐다고 할까요?(웃음) 그의 삶이 멋있고 부러워했던 건 저 역시 그렇게 살지 못했던 거니까요. 어렵지만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대리 만족도 느끼고 그간 살아온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 줬어요. 아마 많은 시청자분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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